"영상 수백번은 본 듯합니다"…류지현 감독 "훌훌 털어 버리고 41번째 경기 준비"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5.22 16: 08

“영상으로 수백 번은 본 듯합니다.”
LG 트윈스가 전날(21일) ‘역대급’ 혼란을 겪으면서 황당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SSG 랜더스와 시즌 4차전에서 9회초 이천웅의 투런과 김현수의 솔로포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말 다시 경기가 뒤집혔다. LG의 5-6 패배.
1사 만루 위기에서 이재원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잡았다. 바로 3루 베이스를 밟아 2루에서 3루로 향하던 한유섬을 아웃시켰다. 하지만 이후 포수 유강남, 3루 커버 들어간 유격수 손호영이 착각을 하면서 추신수의 홈 통과를 막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LG 선수들이 끝내기 상황에 대해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sunday@osen.co.kr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꼭 봐야할 기괴한 끝내기 경기"라고 소개할 정도였다. 
한유섬이 포스아웃된 상황에서 남은 아웃카운트는 한 개. 문보경이 1루로 던졌을 경우, 유강남 또는 손호영이 뛰는 추신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홈으로 던져 잡았을 경우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었지만 류지현 감독은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했으면…끝이 없다. 순간 착각에 의한 플레이였다. 심판이 타임을 하기 전까지는 끝까지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류 감독 역시 전날 9회말 상황을 두고 즉시 심판진에 어필했다. “한유섬에게 재차 아웃 선언을 한 부분을 물었다. 유강남이 듣기에는 3아웃이 되는 상황으로 들렸을 것이다. 심판진에서는 '확인 차원에서 아웃 선언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심판진의 설명을 듣고 다른 어필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선수단 미팅 때 "선수단 미팅에서 '40번째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지난 경기는 훌훌 털어버리고 41번째 경기를 잘 준비하자'고 했다. 나도 머리를 비우고 나왔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착각’을 나무라지 않았다. 류 감독은 “벤치에서도 홈으로 던지라고 했다”면서 “눈 앞에 보이는 주자를 두고 1루 송구를 하는 것, 아마 다른 선수라도 (어제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류 감독은 이날 홍창기(우익수)-이천웅(중견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지명타자)-라모스(1루수)-문보경(3루수)-유강남(포수)-정주현(2루수)-구본혁(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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