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2사까지 노히터' 카펜터, "대학 때 퍼펙트 게임 해봤다"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22 21: 44

한화 외인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대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카펜터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1피안타 2볼넷 2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8일 창원 NC전 첫 승 이후 34일, 6경기 만에 거둔 시즌 2승(3패)째. 평균자책점도 1.69로 낮추며 탈삼진은 56개로 늘렸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개 부문 모두 2위. 

5회초 이닝종료 후 송구실책을 범했던 노시환이 카펜터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  / soul1014@osen.co.kr

7회 2사에서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 전까진 노히터 투구로 KT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1988년 이동석, 1997년 정민철, 2000년 송진우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 노히터 게임을 노렸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박경수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최고 140km 직구(29개) 외에 체인지업(31개) 슬라이더(27개) 커브(19개) 등 변화구를 고르게 구사했다. 4가지 구종 모두 삼진을 잡는 결정구로 쓸 만큼 효과적이었다. 
경기 후 카펜터는 "어제 야구장에 오는 데 편두통이 심하게 왔다. (훈련을 하지 않고) 약을 먹고 푹 쉬었는데 오늘 일어날 때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표정도 한결 가벼워졌다. 늘 포커 페이스였지만 이날은 경기 중 미소를 자주 보였다. 그는 "상대팀에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늘 침착하게 하려 한다. 오늘은 그냥 너무 즐겁고, 경기도 잘 풀려 자꾸 웃음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득점 지원 미비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선발투수라면 많은 이닝, 적은 실점으로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득점 지원에 관계 없이 항상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히터를 약간 의식하긴 했지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빠른 카운트로 승부해 투구수를 줄이고, 수비 시간을 짧게 하고 싶었다"며 "고교 때 3~4번 노히터 게임을 한 적이 있다. 대학 때는 퍼펙트 게임도 해봤다. 프로에선 아직 한 번도 없다. (다음에 노히터 기회가 된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기회가 되면 노히터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waw@osen.co.kr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카펜터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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