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타구음, 소리만 듣고 홈런 직감" 힐리 드디어 부활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23 00: 16

한화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가 침묵을 깨고 부활을 알렸다. 최근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거포 빅리거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힐리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회말 시즌 3호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3출루 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이 하이라이트였다. 한화가 2-0으로 앞선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소형준의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127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KT 좌익수 조일로 알몬테가 일찌감치 타구를 포기할 만큼 맞는 순간 홈런이었다. 비거리 120m, 힐리의 시즌 3호 홈런. 지난 19일 대전 롯데전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홈런 손맛을 봤다. 

4회말 2사 솔로홈런을 날린 한화 힐리가 동료들 침묵에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날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둔 한화 선발 라이언 카펜터는 덕아웃 옆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에 힐리의 홈런을 직감했다. 4회초 투구를 마친 뒤 한화 공격 때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다 힐리의 홈런 소리를 들었다.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6회말 2사 한화 힐리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카펜터는 "잠시 용변을 보고 나오는 길이었다. (덕아웃 옆이라) 각도가 잘 안 보이는 곳에서 엄청난 타구 소리를 들었다. 듣는 순간 '이건 넘어갔다' 싶어서 나가 보니 힐리였다. (덕아웃에서) 기쁘게 힐리를 맞이했다"며 "힐리와 노시환뿐만 아니라 우리 타선의 공격이 활발하게 살아나 기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9홈런을 기록한 힐리는 총액 100만 달러로 신규 외국인 몸값 상한선을 꽉 채워 한화에 입단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적응기가 꽤 오래 걸렸다. 지난 18일까지 타율 2할5푼 1홈런에 그쳐 팀에 깊은 고민을 안겼다. 
경기종료 후 한화 수베로 감독이 힐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하지만 19일 롯데전에서 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19경기 무홈런 침묵을 깬 뒤 살아났다. 이날 포함 최근 3경기 11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맹타로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긴 침묵을 깬 힐리가 이제야 거포 빅리거의 본색을 보여줄 기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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