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가능성이 크다. 떨지도 않는다.”
김원형(49) SSG 랜더스 감독은 1997년생 젊은 ‘이적생’ 김찬형(24)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찬형은 지난 2016년 2차 6라운드에서 NC 다이노스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56경기 출장해 타율 2할9푼7리 장타율 .391 출루율 .343를 기록했다.

이런 선수를 류선규 SSG 단장은 2년 전부터 눈여겨 봤다고 했다. 류 단장은 “재작년부터 눈여겨 본 선수다. 작년, 재작년부터 논의됐다. 타격에서도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SSG가 먼저 NC에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NC와 LG 경기가 끝나고, SSG와 NC의 트레이드 결정이 내려졌다. 류 단장은 “잠실 NC-LG전이 끝나고 NC에서 연락이 왔다.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SSG는 NC의 내야수 김찬형을 데려오고, 외야수 정진기와 내야수 정현을 보내주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SG 선수단에 합류하기 위해 김찬형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인천으로 오는 길에 택시를 탔다. 잠실 경기 후 트레이드 결정이 났지만, 김찬형에게 이 사실이 전달된 것은 21일 고척에서 NC-키움전을 앞두고서다.
김찬형은 “눈으로 보고 듣기만 했던 일을 막상 내가 겪으니 처음에는 속상했다. 선수 미팅 때 눈물이 날 뻔했다. (NC에서) 6년 동안 정이 들었다. 섭섭한 점이 있지만 기회로,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기분을 털어놨다.
NC는 21일 FA 이용찬 환영 후 다시 선수단 전체 미팅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 때 김찬형에게 트레이드 소식이 전달 된 것이다.
김찬형은 “이동욱 감독님이 ‘다른 팀에 가서 섭섭할 수 있지만 기회 많이 못 줘 미안하다’고 하셨다. ‘랜더스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드디어 ‘촌놈이 상경했다’고 한다"며 "사실 올해 끝나고 군대 갈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더 해보자고 다짐했다.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최대한 잠재력을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적 후 김찬형의 플레이를 보고 “움직임과 송구 능력 봤을 때 괜찮아 보인다. 타석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그렇게 알고 있었다. 볼 골라내는 것 보니 선구안, 스윙 괜찮아 보인다. 발전 가능성 크다. 떨지도 않는다”고 칭찬했다.
류 단장은 김찬형이 ‘미필’인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박성한, 안상현, 최항 등 젊은 내야수들을 두고 로테이션을 돌리며 서로 경쟁하고 경험치를 쌓길 바라고 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