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 1위’ 롯데, 힘들었던 컴백홈…연이틀 잔루 20개 [오!쎈 잠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5.23 17: 04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었다. ‘컴백홈’이 힘들었다.
롯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4로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분투했지만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다시 한 번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 110개의 투구수를 던졌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을 자처하며 투쟁심을 과시했다. 하지만 에이스의 의지를 타선이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롯데 한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전날(22일)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6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고 초중반까지 3점을 얻으면서 리드를 잡았지만 적절한 시점에서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잔루만 12개가 나왔다. 박세웅의 퍼펙트가 깨지고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하면서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도 경기 초반 두산 워커 로켓을 적절하게 공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2회초 2사 후 김민수의 볼넷, 김주현의 우전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지시완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선취점 기회가 무산됐다.
주루사 등 아쉬운 플레이도 겹쳤다. 3회초 선두타자 정훈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로켓의 타이밍을 뺏어 도루를 시도하려다 횡사를 당했다. 이후 전준우의 중전 안타가 나왔지만 산발 안타로 주자는 여전히 1명이었고 기회가 이어지지 않았다.
4회 역시 선두타자 손아섭의 좌전 안타, 김민수의 중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하위 타순에 기회가 걸렸고 김주현이 삼진, 지시완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을 하지 못했다. 잔루는 점점 불어났다.
결국 4회말 롯데는 스스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상대에 기회를 헌납하면서 자멸했다. 4회말 1사 1,2루에서 3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으로 선제 실점했다.
이따금씩 출루라도 하면서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경기 중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오히려 출루마저 하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6회말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고 7회말에는 폭투, 8회말에는 강승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하면서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9회초에도 선두타자 손아섭이 출루했지만 한동희가 2루수 병살타를 때렸고 이후 김민수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결국 잔루로 남았다. 이날은 잔루 8개, 연이틀 잔루 20개를 남겼다.
올해 롯데는 349개로 잔루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출루는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만큼 필요한 순간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감독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은 문제였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이번 주 달라졌고 긍정적인 모습을 찾자면 득점권에 주자가 많이 나간 것이다”고 말하며 전날 경기 12개 잔루에도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결국 점수를 뽑아야만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야구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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