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트럭 선물받은 캡틴,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보답하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5.23 17: 25

이보다 짜릿할 수 없다. 삼성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삼성은 23일 대구 KIA전에서 7-5 역전승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주장 박해민이었다.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2-5로 뒤진 삼성의 7회말 공격. 선두 타자 이원석이 KIA 두 번째 투수 장현식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다. 타석에는 김헌곤. 5회 우월 솔로 아치를 터뜨린 김헌곤은 장현식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8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1,2루.

5회말 1사 1루 삼성 박해민이 선취 2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삼성 벤치는 최영진 대신 오재일을 대타로 내세웠다. 하지만 오재일은 장현식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51km 짜리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1사 1,2루. 김지찬이 좌전 안타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1사 만루.
KIA 벤치는 박해민, 구자욱 등 삼성의 좌타 라인을 봉쇄하기 위해 장현식 대신 좌완 장민기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 1할7푼9리에 불과했던 박해민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장민기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6-5 역전 성공.
이에 KIA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삼성은 8회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보탰다. 
박해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열성 팬으로부터 커피 트럭을 선물 받았다. 박해민의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장 및 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
트럭에는 ‘캡틴박(a.k.a. 이든이 아버지)이 쏜다!’ ‘통산 1000경기 출전&8년 연속 10도루 최강 삼성 박해민이 해냈습니다!’ 등 재치 넘치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커피 트럭 테이블에는 박해민의 사진 액자와 꽃 모양의 인형 그리고 정성스레 마련한 쿠키가 놓여 있었다. 음료 홀더마다 박해민의 사진과 ‘화이팅 해민’이라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열성 팬의 깜짝 이벤트에 어깨가 으쓱해진 박해민. 짜릿한 그랜드슬램으로 팬의 정성에 보답한 셈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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