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대회서 3승’ 파죽지세 박민지, “코스 안에서 죽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5.23 17: 33

 파죽지세다.
박민지(23, 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지난 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가져갔던 박민지다. 생애 첫 매치플레이 우승, 2주연속 우승, 생애 첫 시즌 3승 등 수많은 미니 타이틀을 남겼다.
박민지는 23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6,333야드)에서 5일간 계속된 ‘2021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8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23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CC에서 '2021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2억원)' 결승전이 열렸다.이날 박민지는 결승전에서 박주영(31)을 3홀 차로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민지는 이번 시즌 6차례 대회에서 3승을 달성했고 2주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경기 종료 후 박민지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조별리그 4조에서 인주연, 홍란, 전우리를 모두 이겨 승점 3점으로 본선에 진출한 박민지는 16강전서 최예림을, 8강전서 장수연을, 4강전서 지한솔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안나린, 박현경, 정연주를 이기고 올라온 박주영과 맞붙었다.
정규투어 12년 동안 우승이 없던 박주영(31, 동부건설)은 강적들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까지 오르는 데는 성공했으나 결승에서 만난 박민지는 너무 큰 벽이었다. 박민지는 앞선 5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상승세가 하늘을 찌르는 중이었다.
23일의 결승전에서도 박민지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박주영과 팽팽한 승부를 펼치기는 했지만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이는 박민지였다.
하루 36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매치 플레이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데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선수는 역시 박민지였다.
박민지의 2업으로 전반 9개홀이 마무리된 뒤 박주영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박주영은 10번, 12번홀을 이겨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23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CC에서 '2021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2억원)' 결승전이 열렸다.1번홀 박민지가 티샷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이때부터는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됐다. 13번홀을 박민지가 얻어가자 14번홀에서 박주영이 곧바로 응수해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퍼트의 정교함에서 박주영이 밀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박민지의 퍼트는 중장거리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15번홀 이후 내리 3개홀을 이긴 박민지는 2021시즌 3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개인 통산 7승째 수확이다.
“7번 이기면 우승하는 매치플레이였다. 매일매일 이기겠다는 생각만 갖고 경기에 임했다. 코스 안에서 죽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는 박민지는 “올해 목표로 잡은 3승을 너무 빨리 이뤄 당황스럽다.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겠다.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우승컵을 하나 더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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