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5)가 에이징 커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4회 무사 2루에서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통산 900타점 고지를 밟았다.
키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박병호는 최근 부상과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93경기 타율 2할2푼3리(309타수 69안타) 21홈런 66타점 OPS .802로 체면치레를 한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30경기 타율 2할2푼4리(116타수 26안타) 5홈런 21타점 OPS .748로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다.

특히 4월에는 19경기 타율 2할(75타수 15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85타석에서 삼진을 26개나 당했다. 결국 박병호는 4번에서 6번으로 내려갔다가 2군까지 갔다 왔다.
그래도 타격 밸런스를 재조정하고 돌아온 박병호는 11경기 타율 2할6푼8리(41타수 11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타격 페이스를 점점 더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중요한 순간 좋은 타구들이 나와서 기분 좋은 한 주가 됐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올해로 만 35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직 전성기의 끝자락에 걸쳐있는 나이지만 이제 노쇠화를 걱정해야하는 나이가 다가 오고 있다. 지난해 6년 연속 30홈런이 중단됐다. 올 시즌 5홈런에 그치고 있는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를) 이제 정말 고민을 하고 있다. ‘진짜 나에게도 이런 시기가 왔나?’라는 생각도 한다”며 에이징 커브를 신경쓰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여전히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안타 26개 중 절반인 13개가 장타(2루타 8개, 홈런 5개)일 정도로 파워는 살아있다.
박병호는 “홈런이 줄어든다고 해서 더이상 타자를 안할 것도 아니다. 상황에 맞게 변화를 가져갈 생각이다. 홈런이 줄어든다고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남은 커리어에서도 좋은 타자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