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의 특별한 선물과 문자…20세 투수는 감동받고, 팀은 선두 질주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5.24 06: 22

구단주의 유별난 관심 속에 SSG 랜더스가 1456일 만에 LG 트윈스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에 성공했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6차전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오원석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김강민이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최정이 2안타, 최지훈이 3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활발한 공격을 전개했다. 

8회말 1사 SSG 최정과 최주환이 백투백 홈런을 날리자 정용진 구단주가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rumi@osen.co.kr

지난 17일 6위로 떨어졌다가 LG를 만나 2위, 1위로 올라섰다. 인천 홈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3-8로 패한 것을 변곡점 삼아 SSG는 18일 광주 원정을 떠나 KIA 상대로 2연승에 성공했고 인천으로 돌아와 5연승까지 질주했다. 
SSG의 기세가 자못 뜨겁다. 여기에는 선수단 사기를 높이기 위한 구단, 그룹의 움직임과 정용진 구단주의 관심이 한 몫 했다.
LG 상대로 올 시즌 첫 영봉승을 거두며 5연승으로 하루를 마감한 김원형 감독은 “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선수단에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지원해주시고, 3연전 동안 ‘스타벅스데이’를 맞아 특별 간식까지 마련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로 보일 수 있지만, 선수들을 위한 것도 작지 않다. 신세계 그룹의 이런 직간접 지원은 큰 울림을 준다. 외야수 최지훈은 “소속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적생’ 김찬형은 “TV로 볼 때 부러웠다. 야구 잘 해서 나도 많이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겠다”고 할 정도다.
지난 주말 3연전은 ‘스타벅스데이’로 스페셜 유니폼이 3분 만에 완판되는 등 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선수들을 향한 신세계 그룹과 구단의 정성도 꾸준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항상 동기부여를 제공한 것이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은 “이번 시리즈는 ‘스타벅스데이’였는데 스타벅스의 기운을 받아 오랜만에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것 같다. 앞으로도 스타벅스와 계속해서 이런 좋은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도 좋고, 선수들도 기분 좋은 3연전이 됐다. 그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23일 승리투수가 된 오원석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후 인터뷰 시간에 정용진 구단주로부터 ‘깜짝 응원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오원석은 “전날 밤 구단주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처음에는 아닌 줄 알 았다. 아침에 추신수 선배가 알려줘 ‘진짜 구단주님이었구나’고 알게됐다”고 말했다.
22일 밤 정 구단주가 오원석에게 “정용진입니다. 내일 상대 투수 신경쓰지 말고 자신있게 던지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오원석은 ‘사칭’인 줄 알고 답장하지 않고 잠들었다가, 선발 등판하는 날 오전 선배 추신수의 말을 전해듣고 “진짜였구나”라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깜짝 놀랐다. 답을 안 하니까 아침에 추신수 선배가 구단주님으로부터 조언해주라는 연락을 받고 나에게 알려주셨다. 이렇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구단주의 따뜻한 응원 한 마디에 오원석은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그 덕에 SSG는 올 시즌 첫 영봉승을 거뒀고, 5연승 질주에 선두를 지켰다. 끊임없는 신세계 그룹의 정성과 SSG 구단의 노력, 정 구단주의 관심이 긍정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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