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쫄깃할 순 없다, 첫 만남부터 명승부 연출한 동산고 선후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24 05: 24

이보다 쫄깃할 순 없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말 4연전 3차전.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의 선발 등판과 함께 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도 6번 타순에 이름을 올리며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1987년생인 류현진과 1991년생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13시즌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최지만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향해 2016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입성했다.

[사진] 류현진(좌)과 최지만

두 선수의 만남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내셔널리그에만 줄곧 있었던 류현진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토론토로 이적해 탬파베이와 통산 정규시즌 3차례, 포스트시즌 1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최지만이 나오지 않았다. 탬파베이가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 최지만을 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까지 우투수 상대로 282경기 타율 .260을 친 최지만은 좌투수에겐 98경기 타율 .189로 약했다.
첫 맞대결은 탬파베이가 1-0으로 앞선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성사됐다. 류현진은 초구 볼에 이어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결정구로 89.4마일(143km)짜리 싱커를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선배의 승리였다.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여전히 탬파베이가 1-0으로 리드한 4회 2사 1루 상황. 이번에는 1B-1S에서 최지만이 류현진의 3구째 체인지업(126km)을 제대로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연결했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다만, 중견수-유격수-포수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에 1루주자 마이크 브로소가 홈에서 태그아웃되며 타점은 올리지 못했다.
3번째 만남이 백미였다. 2-2로 맞선 6회 2사 1, 2루 위기에 처한 류현진. 그리고 최지만이 등장했다. 앞선 승부와 마찬가지로 1B-1S이 된 가운데 직구와 커터가 연달아 파울이 됐고, 떨어지는 커브에 최지만이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6구째 바깥쪽 꽉 찬 직구(147km)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고 위기를 극복했다. 최지만은 볼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동산고등학교 선후배의 첫 만남은 그렇게 선배 류현진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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