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기회를 만든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KIA의 4~5선발들이 주목을 끌었다. 개막 이후 가장 훌륭한 투구를 했다. 23일 3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해 루징시리즈를 했지만 임기영과 김유신의 호투는 큰 수확이었다.
임기영은 22일 경기에 등판해 7회까지 5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실점으로 막았다.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낚았다.

만만치 않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올들어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했다. 가장 좋았던 지난 2017년의 구위를 보는 듯 했다. 특히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김유신은 23일 경기에서 5회까지 3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올해 5번째 선발 등판 가운데 가장 안정감을 주었다.
투구수(84구)가 다소 많았던 것이 아쉬웠다. 뒤를 이은 장현식과 장민기가 역전을 허용해 데뷔 첫 선발승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좌완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두 투수의 호투 비결에는 직구의 스피드였다. 임기영은 직구의 구속이 143km까지 올라왔다. 직구의 힘과 무브먼트가 좋아지자 예리해진 변화구(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도 더해졌다.
김유신도 직구 최고스피드는 141km까지 끌어올렸다. 변화구도 주무기인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하면서 상대타선을 상대했다. 제구력도 뒷받침되었다.
감독들은 선발투수가 6이닝 3자책 이내의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않아도 5~6이닝 4실점 정도면 승리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두 투수는 이번에 모두 승리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불펜이 흔들려 1승에 그쳤지만, 선발진이 그만큼 힘을 얻었다는 수확도 있었다.
5월들어 KIA는 불펜이 커다란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는 경기의 원인은 대부분 뒷쪽의 문제였다. 불펜진 안정화가 가장 큰 숙제이지만, 5명의 선발투수들이 승리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위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