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끝내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 오후 파주 NFC서 도쿄올림픽 대비 소집명단을 공개했다. 김학범호는 내달 12일과 15일 제주서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을 대비한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 선발 과정서 벤투 감독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수뇌부가 중재자로 나서 미팅을 가졌지만,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연령인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송민규(포항)를 발탁하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24/202105241616778679_60ab53218d17e.jpg)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벤투 감독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수 욕심이 없다면 감독 자격이 없다. 올림픽팀은 A대표팀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다. 난 우리 선수를 믿는다. 대표팀이 최종예선과 월드컵에 가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의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모든 분들이 나서서 중재를 했지만, 이런 결정이 나왔다. A대표팀이 우선”이라면서도 "문화 차이다. 유럽에서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아무 것도 아니다. 유럽에서 올림픽을 꺼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사실이다. 옆나라 일본을 부러워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부러웠다. 일본은 와일드카드 포함 완전체로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용 전력으로 최정예를 꾸려야 한다. 김 감독은 "연령 제한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 제일 정신차려야 할 포지션은 두 군데다. 좌우 풀백 중에서도 레프트백과 중앙 수비가 문제다. 팀에서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도 많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처음으로 발을 맞춰본다. 올림픽에 갔을 때 기존 선수들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 전반적으로 체크해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소집은 최종의 성격을 띠고 있다. 와일드카드 자리를 결정할 소집 훈련이다. 모든 것을 놓고 지켜봐야 한다. 어느 누가 된다고 말할 수 없다. 이승우와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해외서 뛴다고 해서 유리한 건 없다”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예고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