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 선발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을 강조했다. 하지만 도쿄행을 코앞에 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2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고양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김학범호는 제주에서 도쿄올림픽 대비 소집 훈련 및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명단 발표 전부터 선수 소집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올림픽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성인 국가대표팀 후보군에 꾸준히 올랐다. 올림픽 본선 전에 최종 담금질을 해야하는 시점에서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정예 멤버를 점검하길 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24/202105242011778342_60ab8b6de1d94.jpg)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자처해 ‘읍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김학범호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가 A대표팀에 뽑혔다. 올림픽팀 공격과 중원의 축을 이루는 선수들이다.
1시간 먼저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선수 선발과 관련해 올림픽팀과 협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벤투 감독은 “이번 선수 선발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다. 선수를 보고 평가해서 원하는 선수를 선발한다. 협회의 보고 체계에 따라 보고도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김학범 감독과 소통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명단 선발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내가 짠 명단은 보고해야 할 사람에게 모두 보고했다”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애써 불만을 감추려는 모습이었다. “감독으로서 선수 욕심이 없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올림픽팀은 A대표팀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다”라 말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완전체의 팀으로 평가전에 나서는 일본까지 언급했다. “문화 차이다. 유럽에서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옆나라 일본을 부러워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이번엔 부럽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24/202105242011778342_60ab8b6e1bf4b.jpg)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다. 지난해 1월 태국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공식전이다. 벤투호와 스페셜 매치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7월 중순 올림픽 본선 이전에 팀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