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또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벌어질까?
전 메이저리거가 최근 유명 방송사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휴스턴 외에도 내셔널리그에 소속된 복수의 팀이 사인 훔치기를 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포수로 뛰었던 에릭 크래츠는 지난 23일(한국시간) YES 네트워크의 ‘커튼 콜’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최근 월드시리즈에 자주 나갔던 팀이 그와 거의 흡사한 짓을 하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사진] LA 다저스와의 2018년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당시 밀워키의 밀워키의 에릭 크래츠(오른쪽)가 경기 중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25/202105250206774471_60abdffb7d561.jpg)
여기에서 최근 월드시리즈에 자주 나갔던 팀은 이미 사인 훔치기가 발각된 휴스턴을 제외하면 LA 다저스밖에 없다. 결국 크래츠는 다저스도 일종의 사인 훔치기를 했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물론, 이날 방송에서 크래츠는 다저스라는 팀 이름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실제로 2018년 다저스는 사인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았다. 당시 ‘디 어슬레틱’은 10월 다저스와 밀워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가 벌어지고 있을 때 “공식적이진 않지만 밀워키는 다저스가 비디오를 이용해 사인을 모으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기사를 쓴 바 있다. 이 기사는 어느 팀이든지 덕아웃이나 베이스 라인 위에서 상대의 사인을 훔쳐보는 것은 이해가 되고 용납이 되지만 다른 특정 기술을 이용해서 사인을 보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라고 했었다. 이 기사는 또 당시 밀워키 측에서 MLB의 비디오 룸 보안요원에게 이같은 의심을 전달했지만 그 보안요원은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었다.
크래츠는 방송에서 또 콜로라도 로키스와 관련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그다지 관심도 없고, 그쪽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콜로라도도 2018년 똑같은 짓을 했다. 그들은 테라건(휴대용 마사지 기계)으로 금속 벤치를 쳤다. 그들은 TV(휴스턴이 사인을 훔친 뒤 쓰레기통을 쳐 신호를 보내는 장면)에서와 똑같이 했다. 다만 다른 점은 휴스턴이 좀 더 지나쳤다는 것이다”이라고 했다.
2018년 포스트 시즌에서 밀워키는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콜로라도를 잡았고,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다저스에 패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휴스턴에 패했었데 1년 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만천하에 공개됐었다.
한편, MLB 트레이드 루머스 등 몇몇 언론들은 크래츠의 구체적인 발언을 봐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무국이나 해당 팀인 다저스나 콜로라도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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