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정예를 꾸리지 못한 한국의 사정에 대해 파울루 벤투 대표팀감독보다 일본 언론이 더 동감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파주 NFC서 도쿄올림픽 대비 소집명단을 공개했다. 김학범호는 내달 12일과 15일 제주서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올림픽을 대비한다.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승우(포르티모넨세), 백승호(전북)가 합류했지만 원래 올림픽 대표팀이었던 원두재, 이동경, 송민규는 A대표팀에 뽑혀서 차출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중재에도 불구 “올림픽에 상관없이 최정예를 꾸린다”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분들이 나서서 중재를 했지만, 이런 결정이 나왔다. 문화 차이다. 유럽에서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아무 것도 아니다. 유럽에서 올림픽을 꺼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사실”이라 고백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옆나라 일본을 부러워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부러웠다. 일본은 와일드카드 포함 완전체로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감독의 발언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벤투 감독이 올림픽의 의미와 병역혜택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자기가 원하는 선수를 다 뽑았다. 김학범 감독은 벤투 감독과의 가치관과 문화차이를 통감한 것 같다”며 동정표를 보냈다.
일본은 3명의 와일드 카드로 요시다 마야(31, 삼프도리아), 사카이 히로키(31, 마르세유), 엔도 와타루(28, 슈투트가르트)를 확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손흥민과 황의조 등의 차출이 구단과 협의되지 않았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한국은 손흥민과 황의조의 소집협상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B조에 속했지만 실전까지 가는 과정은 오히려 곤경에 처했다”고 평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