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와도 싸운 김광현…美중계진의 농담 “화이트삭스 비밀 무기였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25 23: 14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선발로 나선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경기 도중 벌레떼의 습격(?)을 받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김광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당했다.
벌레는 0-0으로 맞선 4회 2사 1, 2루 위기서 등장했다. 후속 로리 가르시아가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마운드를 벗어난 김광현은 글러브를 낀 왼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벌레떼를 피하려 했다. 그러나 이들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반대편 팔까지 이용해 퇴치에 나섰다. 본인도 이런 상황이 황당했는지 계속 뒷걸음질을 치다가 미소를 지었다. 이에 일부 화이트삭스팬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 21.05.2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지 중계진도 벌레와의 사투가 흥미로웠던 모양이다. NBC스포츠 시카고의 중계 캐스터는 “김광현이 보이지 않는 가상의 적과 싸우고 있다. 그는 카디널스의 돈키호테”라고 농담하자, 해설위원이 한술 더 떠 “불행하게도 김광현은 화이트삭스가 개발한 비밀무기인 로봇 잠자리를 발견하고 말았다. 이는 중요한 순간 윙윙거리도록 제작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나 이는 김광현의 투구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평정심을 유지한 김광현은 후속 가르시아를 7구 끝 파울팁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는 “화이트삭스의 비밀 무기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작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벌레 전쟁은 두 팀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다”며 “김광현은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고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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