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향한 비난에 뿔난 일본계 3세 투수 "가족 괴롭히지 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26 06: 04

뉴욕 메츠의 일본계 3세 투수 조던 야마모토(25)가 아내를 향한 일부 팬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뿔났다. 
야마모토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전날(24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야마모토의 아내 매디슨에게도 비난의 글이 폭주하고 있었다. 
야마모토는 "아내를 괴롭히지 말라. 아내는 경기를 하거나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아니다. 누군가 괴롭혀야 한다면 그건 나다. 나의 잘못이니 내게 댓글을 달라. 내가 5실점을 허용했다"며 "프로 선수로서 (비난을) 이해하지만 우리 가족은 아니다. 가족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호소했다. 

[사진] 21.05.24 조던 야마모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뜻하지 않게 SNS 폭격을 맞은 야마모토의 아내 매디슨은 "지금까지 사랑해온 메츠 팬들을 증오하게 됐다. 휴대폰에 험악한 메시지로 가득했다"며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남편을 응원하는 아내다. 야구 열정은 대단하지만 품격 있게 행동해달라"고 SNS에 적었다. 
야마모토는 "아내를 지켜준 진정한 팬들에겐 감사하다"며 "지난 경기는 과거다. 우리는 새로운 경기를 향해 나아갈 것이고, 더욱 좋아질 날이 올 것이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사진] 21.05.24 조던 야마모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계 미국인 3세로 하와이에서 태어난 우완 투수 야마모토는 지난 2019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데뷔 첫 3경기 연속 승리를 포함해 4연승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야마모토는 첫 해 15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8.26으로 부진했다.
지난 2월 내야 유망주 페데리코 폴랑코와 트레이드돼 메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야마모토는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구원 2⅔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지만 24일 첫 선발등판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극성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SNS 테러는 메이저리그만의 일은 아니다. KBO리그도 오랜 기간 이 문제로 선수와 가족들이 마음고생했다. 지난해 포털 사이트 스포츠 기사 댓글이 사라진 뒤에는 선수들의 개인 SNS에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올해도 SSG 랜더스 내야수 최주환이 이달 중순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을 향해 심한 욕설과 모용적인 내용으로 도를 넘어선 비난을 받았다. 가족들의 충격이 컸던 최주환은 소속사를 통해 선처나 합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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