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도 반한 노시환의 매력 "수비 재능도 엄청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26 05: 32

"엄청난 운동신경이다."
한화의 '거포 3루수' 노시환(21)은 4월에 홈런 6개를 쳤지만 5월에는 2개로 주춤하다. 하지만 여전히 한화의 '핫가이'다. 요즘 들어 타격보다 수비로 더 주목받고 있다. 동물적인 감각과 강한 어깨로 핫코너를 든든히 지키면서 수비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대전 KT전에선 6회초 1사 만루에서 박경수의 3루 베이스 맞고 튀어 오른 타구를 팔을 쭉 뻗어 잡았다. 놀라운 반사신경이었다. 이어 3루를 밟고 2루 주자를 포스 아웃한 뒤 빨랫줄 같은 1루 송구까지 연결하며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6회초 1사 만루 상황 KT 박경수의 병살타 때 한화 3루수 노시환이 타구를 잡아 3루 포스아웃 후 1루로 송구해 타자주자도 아웃시켰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는 노시환. / dreamer@osen.co.kr

이튿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타구였는데 포구부터 송구까지 완벽하게 이뤄졌다. 엄청난 운동신경을 볼 수 있는 플레이였다"며 "노시환의 송구가 불안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 실수가 나올 때도 있지만 야구를 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수준이다. 어린 선수이고, 송구 능력을 걱정할 만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의 생각도 같다. 카펜터는 "닉 킹험과도 얘기했는데 노시환은 재능이 남다르다. 좋은 타자일뿐만 아니라 좋은 수비수이기도 하다. 수비에서의 재능도 엄청나다"며 "좋은 원석이다. 앞으로 경험을 계속 쌓으면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7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한화 노시환이 달아나는 중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노시환은 올해 한화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38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8홈런 40타점 출루율 .356 장타율 .497 OPS .853을 기록 중이다. 4월보다 5월에 페이스가 한풀 꺾였지만 크게 무너지진 않았다. 무엇보다 3루 수비에서 어려운 타구를 곧잘 걷어내며 팀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기간 "타도 노시환"을 목표로 세워 눈길을 끌었던 최고참 이성열의 눈에도 대견할 뿐이다. 이성열은 "항상 시환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따라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너무 잘하고 있다. 대견하다. 힘든 시기도 있지만 잘 이겨냈다. 한 단계 성장해가는 모습을 선배로서 대견하게 본다.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1사 한화 노시환이 솔로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또 다른 선배인 외야수 김민하는 "시환이는 이제 다른 선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같은 선수들이 봐도 노시환의 재능,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어느새 4번타자 자리까지 꿰차며 특급 수비수로 성장한 '공수겸장' 노시환의 야구가 무르익어가기 시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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