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6개월 만의 첫 실전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에 고배를 마셨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3, 19-25, 19-25, 18-25)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020년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태국과의 경기 이후 16개월 만의 첫 경기였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호흡을 맞추면서 퍼즐을 맞춰가야 하는 상황. 세계랭킹 1위 중국은 주팅 등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신예 선수들이 나섰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했다.

일단 한국은 완패했다. 특히 이다영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빠진 세터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김다인과 안혜지가 번갈아가며 세터 자리를 책임졌다. 그러나 김연경, 이소영에게 연결되는 토스가 줄곧 불안했다. 공격 연결은 꾸역꾸역 이어졌다. 리시브도 불안해지며 1세트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1세트 김다인의 서브와 김연경의 블로킹으로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이소영의 득점과 중국의 연속 범실로 7-2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이소영과 김연경의 공격이 막혔고 선발 세터로 나선 김다인의 토스가 불안했다. 이후 경기 양상은 팽팽하게 흘렀다. 중국 장 창닝과 리우 야난 공격 등에 다소 힘겨워했다. 하지만 한송이의 블로킹과 교체 투입된 정지윤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중국도 손발이 다소 맞지 않았다. 20점과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그러나 중국 리우 야난, 양 한위, 댜오 린위의 득점에 24-23까지 추격 당했다. 그러나 이소영의 득점으로 1세트를 끝냈다. 이소영, 양효진, 김연경이 나란히 4득점 씩을 올리며 활약했다.
2세트 김연경과 이소영의 활약으로 역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소영, 박정아의 공격이 가로 막혔다. 이후 다시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한국은 리시브가 살아나며 조금씩 공격 루트가 다변화됐다. 그리고 김연경의 득점으로 16점에 먼저 도달했다. 이후 박정아도 득점에 가세했다. 그러나 리시브에 이은 연결이 불안해졌다. 결국 17-19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결국 범실 이후 좀처럼 경기 분위기를 돌리지 못하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박정아와 이소영이 공격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 했지만 범실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이후 점수는 점점 벌어졌다. 4-10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호흡도 맞지 않았다. 줄곧 더블 스코어 차이로 이어졌다. 정지윤의 회심의 공격도 막혔다. 중국의 높이를 절실히 체감해야 했다. 이소영의 서브 득점 등으로 5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는 등 4세트를 기약하게 기약하게 만들었다.
4세트 초반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범실 등으로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정지윤의 공격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고 했다. 중국의 포지션 폴트 범실도 나오는 등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연경도 꾸준히 분전을 했다. 11-15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그러나 중국의 서브와 속공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연경이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