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복귀' 민병헌, "매일 출장하지 못해도, 팀에 도움 되겠다" [사직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5.26 16: 58

롯데 외야수 민병헌이 병마를 딛고 1군에 복귀했다. 
민병헌은 26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 이날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다. 민병헌은 지난 1월 지병이던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뒤 오랜 재활을 거쳤다. 지난 2일 퓨처스리그에 등록, 이후 2군에서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 OPS 1.457을 기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분은 어떤가.

"똑같다. 설레고 긴장되는 것은 없다. 아직 경기에 안 나가서 긴장은 안 되는데, 경기 나가면 긴장될 것 같다."
-훈련을 할 때 표정이 밝아보이더라. 
"일부러 밝게 했다.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밝게 해보자고 했다. 일찍 복귀해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어제 감독님 만나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감독님이 시즌을 치르면서 배려해 주실 것 같다."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풀타임으로 매일 매일 나가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 감독님이 적당히 휴식일을 주기로 했다. 하루를 풀로 쉬게 해준다고 했는데, 수비와 주루는 중요한 상황이 되면 후반부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2군에서 타격 성적이 좋았다. 수비와 주루는 어땠는지.
"방망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복귀를 염두에 뒀다. 수비와 주루가 되고 나서 방망이가 된다고 생각했다. 수비와 주루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격 기록은 신경쓰지 않았다."
-몸 상태가 만족스럽나.
"전력으로 뛰었을 때, 턴을 했을 때 몸에 이상이 없고 버틸 수 있으면 올라간다고 했다. 지금 좋다."
-동료들의 축하는 많았나.
"분위기가 조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내가 와서(웃음). 동희도 그렇고, 선수들이 조금 무거운 분위기였는데, 조금씩 좋아질 거라 본다. 중간에 결과만 따지지 않고, 과정을 좀 더 좋게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다."
-개인 성적 부담은 내려놓았나.
"내 성격상 못하면 열 받을 것 같다. 헬멧 집어던지고...그래도 예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물론 오늘 4타수 무안타 치면 열 받을 것 같다."
-재활 단계가 힘들었을 것 같다.
"아직 약을 먹고 있다 백신 주자를 못 맞았다. 면역력이 약해서. 선수가 안 할 수 없으니 들이받아 보는 거죠. 7~8kg 감량했다. 몸이 가벼워졌다. 작년보다 조금 좋아졌다. 해봐야 알 것 같다."
-2군에서 홈런 펑펑 쳤는데.
"여기서 잘 쳐야 한다."
-누가 축하 반겨줬는가
"오늘 다들 반겨줬는데, 내일은 달라질 거라 본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그 날 하루만 좋다."
-1경기 100% 쏟아붓고 다음 경기는 쉬는 건가.
"100% 쏟아부을 수는 있다. 그건 된다. 다른 선수들 챙겨가면서 책임감도 신경써야 한다."
-앞으로 몸 관리는
"언제 돌발 변수가 생길 수는 모른다. 이틀 연속 몸 상태가 다운 될 수도 있고, 몸이 좋다 싶으면 연속으로 출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상황이 생길 것 같다."
-작년 주장으로서 올해 주장에게 하고 싶은 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내려 놓지는 말고, 선수들과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작년에는 나 혼자 안고 있었던 것이 있다고 본다."
-수술 알려지고, 재활 과정에서 응원이 많았다. 
"그 덕분에 복귀에 대한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기다려 주신 만큼 멋있는 모습 보여 드리려고 노력하겠다. 그렇게 되면 팀에 도움이 되고, 선수들과 단합이 되고 그랬을 것 같다.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 팬분들이랑 같이 야구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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