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LG는 1회 비디오판독을 주저했을까...이겼으니 망정이지 [오!쎈 부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5.27 00: 06

 경기 당 2번 주어지는 비디오판독. 벤치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에서 잘 활용해야 한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롯데전. 비디오판독에서 양 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자칫 비디오판독에 발목이 잡힐 뻔 했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정훈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고, 마차도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전준우의 타구는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 안타가 되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2사 3루,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민병헌의 2루수 내야 안타로 2-0이 됐다.
민병헌의 내야 안타는 정주현이 2루 베이스 뒤쪽에서 잡자마자 러닝 스로로 1루로 잘 던졌는데 뱅뱅 플레이었다. 정주현과 이상영이 세이프 판정에 아쉬워하면서 벤치를 쳐다봤지만, LG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이라 아꼈을 수 있다. 

2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무사 1, 2루 롯데 안치홍의 병살타 때 LG 2루수 정주현이 1루 주자 전준우를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ksl0919@osen.co.kr

그런데 이후 TV 중계 화면 리플레이로는 명백한 아웃이었다. 정주현의 호수비였다. 하지만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아서 롯데는 행운의 추가점을 올렸다.
3회초 LG의 공격.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천웅 타석에서 1루 견제구에 세이프가 됐다. 그런데 롯데 1루수 정훈과 투수 나균안이 판정에 아쉬움을 보이며, 롯데 벤치를 향해 비디오판독을 신청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정훈은 계속해서 덕아웃을 향해 손짓을 했고, 롯데는 선수의 뜻을 받아들여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결과는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홍창기가 1루 베이스를 터치하기에 앞서 정훈의 글러브가 먼저 홍창기를 태그했다. 무사 1루에서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나균안에게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됐다.
2사 후 김현수의 우전 안타, 라모스의 볼넷, 유강남의 중전 안타가 이어져 LG는 1점을 추격했다. 롯데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초반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후 LG는 5회 3-3 동점을 만들었고, 8회까지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9회초 2사 후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로 승리, 4연패에서 벗어났다. 패했더라면 1회 비디오판독이 두고두고 생각났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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