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9K 무실점’ 볼넷 2위 투수, 오늘은 제구되는 날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26 23: 01

제구가 잡힌 아리엘 미란다(32·두산)는 위력적이었다.
미란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미란다가 시즌 9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8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76.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수원 KT전에선 4이닝 6실점(4자책)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6일 LG전부터 3연패에 빠져 있었던 상황. 제구 난조 탓에 배제성(29개·KT)에 이어 리그서 볼넷이 2번째(27개)로 많았다.

5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미란다가 한화 노시환을 삼진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한화 상대로는 비공식 데뷔전이었던 3월 22일 시범경기서 ⅔이닝 7실점 악몽을 겪은 기억이 있었다.
이날도 초반은 불안했다. 1회 선두 정은원에게 2루타를 맞고 경기를 출발했다. 빗맞은 타구에 우익수 김인태가 몸을 날렸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이후 최재훈의 진루타, 하주석의 볼넷으로 1사 1, 3루에 처했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았다. 그러나 노시환과 라이언 힐리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회 투구수는 26개.
2회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선두 허관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삼진 2개를 포함 범타 처리했고, 3회 다시 선두 정은원의 볼넷으로 맞이한 위기서도 최재훈-하주석-노시환을 삼진 2개를 곁들여 후속타 없이 돌려보냈다. 4회는 경기 첫 삼자범퇴.
2-0으로 앞선 5회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2사 후 정은원-최재훈-하주석(내야안타)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에 처했지만,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 승리 요건을 갖췄다. 풀카운트서 6구째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졌다.
투구수가 97개에 달한 가운데 4-0으로 리드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를 향한 강한 의지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힐리-허관회-장운호를 단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3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미란다는 6-0으로 크게 앞선 7회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106개를 던진 미란다는 모처럼 이상적인 스트라이크(71개)-볼(35개) 비율을 만들어냈다. 최고 구속 150km의 직구(83개) 아래 포크볼(15개),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3개) 등을 적절히 곁들인 결과였다.
미란다는 경기 후 "대체적으로 계획한대로 투구할 수 있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모두 좋은 흐름 속에서 공을 던졌다"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존을 공략하려 했고 그러면서 삼진이 많이 나왔다. 앞으로도 경기 준비를 잘해 오늘과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미란다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9-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제구가 잡힌 미란다는 최고의 외국인투수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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