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김학범 감독 대표팀 차출논란’ 홍명보 감독 “해당 감독님이 판단하실 것” [오!쎈 울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5.27 06: 26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사이의 선수차출 논란에 대한 해법은 없었을까. 
월드컵 예선을 앞둔 벤투 호와 도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김학범 호는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수뇌부가 중재자로 나서 미팅을 가졌지만, 소용 없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연령인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송민규(포항)를 발탁하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공교롭게 원두재와 이동경은 울산선수다. 중간자 홍명보 감독의 입장이 궁금했다. 홍 감독 역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박주영, 구자철 등을 이끌고 한국에 동메달을 선사한 경험이 있다. 이 메달로 선수들은 병역혜택을 받았다. 이후 홍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A대표팀을 지휘했다. 두 대표팀의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사실 원두재와 이동경이 A대표팀에서 핵심전력은 아니다. 올림픽에는 병역혜택이 걸려있기에 두 선수가 도쿄에 가지 못한다면 선수들은 물론 소속팀에도 아쉬움이 클 수 있다. 
26일 경남과 FA컵을 3-0으로 마친 홍명보 감독은 원두재와 이동경의 대표팀 차출논란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 나중에 (두 선수가 올림픽) 최종선발에 드느냐 못 드느냐의 문제다. 지금은 점검하는 차원이다. 선수들이 속해있는 팀에 가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월드컵예선이 끝나면 올림픽이 있기에 해당 감독님이 판단하실 것이다. 지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두 선수 외에 홍철의 문제도 있다. 벤투 감독은 전에도 부상당한 홍철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대표팀에 차출해 논란을 빚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같은 포지션에서 물이 오른 이기제를 발탁하며 어느 정도 여론을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홍철의 상태에 대해 "홍철의 발탁은 전적으로 대표팀의 판단이다. 중요한 월드컵 예선이 있다. 대표팀에서 홍철을 잘 판단하고 선발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 감독은 "다만 홍철이 대표팀에 가서 조금이나마 경기력에서 나은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팀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좋다. 오늘 큰 부상없이 경기를 마쳤다”고 만족했다. 
어린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쳐 A대표팀에도 선발된 것은 축하할 일이다. 다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소통이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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