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삼성 오재일과 NC 이용찬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두산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던 동료였다.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함께 마셨던 사이지만 FA 자격을 얻은 뒤 각자 다른 길을 택했다.
오재일은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고 소속 구단을 찾지 못해 장충고에서 홀로 훈련했던 이용찬은 20일 NC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계약 조건은 3+1년간 최대 27억 원.

이용찬은 26일 창원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해 상견례를 하고 캐치볼 등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용찬은 28일부터 퓨처스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며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용찬의 선수단 합류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들은 오재일은 “오늘 못봤다. 용찬이가 여기 온 줄 몰랐다. 내일 만나겠네”라고 씩 웃었다. 두산 시절 가깝게 지냈던 동료와 오랜만에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
오재일은 “용찬이를 만나게 되면 뭐 던질지 물어보지 않을까. 가족같이 지내다가 상대로 만난다니 기분이 색다를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친분과 승부는 별개의 문제. 오재일은 “타석에 있을 때 만나면 적이니까 똑같이 해야지”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르면 내달 11일부터 3일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에서 오재일과 이용찬의 한판 승부가 성사될 전망이다.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된 오재일과 이용찬. 첫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