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성악가 아닌 딸 조수미로 기억해주길"‥세계 최초 '프리마돈나'로 산다는 건 (ft.첫♥K)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5.27 07: 57

‘유퀴즈’에서 조수미가 세계 최정상에 자리에 오르면서 참아야했던 고난들을 회상한 가운데 딸 조수미로 父母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해 먹먹하게 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드림하이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에 근무하는 산악관리원이 출연했다. 현재 대피소가 현재 숙박이 중단된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화장실과 취사장, 매점만 이용가능한 상황이라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물었다. 그는 “신발이 신발 이상의 가치, 우릴 보호해주는 장비이기 때문”이라면서 대피소 발령 후 비싼 등산화를 산 과장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 만큼 장비부심이 있다는 것. 하지만 언젠가 신발이 사라졌고 신발을 찾기위해 6키로를 한 시간만에 뛰어내려가 범인을 잡았다는 놀라운 일화를 전했다. 
장터목 대피소 지원계기를 물었다. 힘들 때마다 산을 찾게 됐던 중 돌연 아버지가 건강이 악화됐고, 병간호를 하며 아버지의 지리산 추억담을 들었다고. 이후 자신을 돌아보며 과감히 산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특히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일출을 받는지 묻자 그는 3차시도 만에 이를 봤다며 당시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음역대를 가진, 신이 내린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 조수미를 만나봤다.  동양인 최초의 수식어 부자인 성악가 조수미는 “83년도 성악을 공부하러 이탈리아로 유학가, 그 당시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다,
통화한 번 하려면 한시간 이동해 인사만하고 끊었다”면서 “근데 어쩌다 이 얘기가 나온거냐”고 토크가 산으로 갔고, 유재석도 “나도 내가 물어본 걸 잊었다”며 덤앤더머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조수미의 학창시절을 돌아봤다. 서울대 수석으로 입학했다는 그녀는 “학교 들어가자마자 연애를 진하게 해, 공부를 안했다,졸업 정원제도가 있었는데 꼴등을 했다, 수업을 안 들어갔기 때문”이라면서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당연히 교수님과 부모님 입장에선 아쉬웠을 일. 조수미는 “남자친구와 헤어져, 등 떠밀듯 유학길에 올랐다, 혼자 눈물을 머금고 이탈리아 유학을 가게 됐다”면서 “어버지가 딱 300불을 줬던 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짧게 공부하고 빨리 오려고 했다”며 회상했다. 
조수미는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고 노래해서 뭐하나 생각했는데 3개월 후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그때 결심을 했다, 내가 꼭 성공해서 돌아가겠다 결심, 마음 다 잡고 독하게 성악 공부를 하게 됐다”며 성악에 올인한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괘씸했던 건 내 과친구를 새로운 여자친구로 사귀었다, 근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사랑을 통해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마음들을 노래에 담아서 부를 수 있게 되니 이젠 고맙다, 5년만에 한국에 왔다, 88올림픽 초대를 받아 금의환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전 남자친구를 잊을 수 없었던 듯 조수미는 “한국에 오자마자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으나 목소리 듣자마자 끊었다,심장이 멎으면서 내가 아직도 사랑하고 있구나 느껴,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계속 그리웠다”고 전했다. 애틋한 사랑으로 더욱 성숙해졌다는 조수미. 
게다가 K라는 전 남자친구 덕분에 산타 첼리아 음악원도 5년 공부해야할 것을 2년만에 졸업했다고 했다. 조수미는 “빨리가서 복수를 하기 위해, 빨리 서울에 가야한단 생각 뿐이었다”며 치열하게 공부했던 유학시절을 전했다. 
또 한 편으로는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내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는 조수미는  “과연 동양인이 프리마돈나로 설수 있을까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내게 벌어져, 참 축복이다”고 말하면서 “당시 ‘수미 조, 얼마나 잘하나보자’란 시선이 있어 하루에도 백번은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내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테스트해봤다,
악으로, 매일매일 답을 찾았다”며 세계 최정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끈기와 인내로 최고가 됐던 일화를 전했다. 조수미에게 성악가가 되기 전 꿈을 묻자, 그녀는 “원래 꿈은 동물, 어린이와 함께하는 직업이었다”면서 “어머니가 태교부터 클래식을 들려주셨다, 내가 노래를 하면서 태어났다고 하더라”고 하자, 유재석과 조세호는 “탄생 신화같다”며 폭소했다. 
특히 바쁜 어린이로 썩 행복하진 않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조수미는 “나는 굉장히 효녀,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미움이 있다”면서 “나중엔 어머니가 주신 것들이 결과물로 보이기 시작해, 너무 감사하고 그립다”며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전했다. 
현재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조수미는 “어머니를 위한 앨범을 내자고 결심해, 온 세상의 어머니들을 위한 앨범을 만들자 생각해 2019년 4월 ‘Mother’을 발매했다”고 소식을 전하면서 “어머니가 몇년간 무대를 못 보신다, 기억하고 싶은 딸의 모습은 소소한 모녀의 모습 같다, 소박했던 순간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아니라 그냥 엄마의 딸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또한 아버지의 부고로 파리 공연에서 슈베르트 ‘아베마리아’를 불렀다는 조수미는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 각별한 애정을 주셨던 아버지였다”고 떠올리면서  “파리 공연직전 부고를 듣고 당장 한국에 가려했으나 어머니가 취소하지말고 차라리 그 공연을 아버지에게 바치라고 말씀하셨다”며 한국행으 포기하고 무대에 섰다고 떠올렸다. 
당시를 회상한 조수미는 “성악가란 직업이 이렇게 잔인할 줄 몰랐다,부고를 듣고도 마치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무대 위에서 프리마돈나로서 노래해야하는 상황이 가혹했다”면서 “공연이 끝날 때쯤 슈베르타의 ‘아베마리아’를 불러야겠다 생각해 헌정곡을 바쳤다”며 당시 영상으로 먹먹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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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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