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FA 투수의 간절한 바람, "마지막에 웃으면서 시즌 마무리하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5.27 06: 34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이용찬(NC)이 “마지막에 웃는 걸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3+1년 최대 27억 원의 조건에 NC의 새 식구가 된 이용찬은 지난 26일 창원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해 상견례를 나누고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용찬은 28일부터 퓨처스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용찬은 “긴장도 많이 했는데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금세 풀렸다.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양)의지 형이 가장 반겨주셨다. 문경찬, 노진혁, 정현 등 상무 출신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 OSEN  DB

이용찬은 개인 훈련을 소화하면서 느낀 게 많다고 했다. 그는 “모든 스케줄을 제가 짜고 찾아다녔다. 수술 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위해 트레이너를 직접 찾아가야 했고 훈련하는 환경도 찾아 나서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정말 많이 힘들었다. 복귀했을 때 생각을 하면서 그거 하나로 버틴 것 같다. 남들이 내게 재활 속도가 빠르다고 했는데 남들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내가 뱉은 말을 지키고 싶었다. 정말 이 악물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용찬은 홀로 훈련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엄청 많이 받았다. 장충고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저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에게 미안했고 고마웠다. 두산 출신 김성배 선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에이전트 형도 함께 다니면서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공을 받아주기도 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마무리든 역할은 중요하지 않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할 뿐. 이용찬은 “감독님께 특별히 보직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았고 (수술 경력이 있다 보니) 올해는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던지다가 잘 던지면 선발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NC로부터 처음 연락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말자고 생각했었다. 기대만큼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NC를 만나고 나서 생각이 확 달라졌다. 진심으로 나를 원한다는 게 느껴졌다. 단장님께서도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고 제가 시원시원하게 말해도 틀 안에서 잘 맞춰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 NC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는 “야구하는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두산에 감사드린다. 김태형 감독님께 전화드려 다른 팀으로 갈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한숨을 쉬시더라. 아쉬워하시면서도 가서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하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우승이다. 마지막에 웃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동료들과 적이 되어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용찬은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기분이 묘할 것 같다. 다음 주에 원정 온다고 들었는데 묘할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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