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득점' 추신수의 존재감, 타율 대신 출루율에 주목한다 [오!쎈 수원]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5.27 06: 04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39)가 연장 12회, 5시간 접전이 펼쳐진 날에도 존재감을 보였다. 
SSG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4차전에서 팽팽한 연장 12회 승부 끝에 9-5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승 적시타는 오태곤이 때렸고, 결승 득점 주인공은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비록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만 3개 고르고 두 차례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SSG와 KT의 희비가 엇갈린 연장 12회초 상황은 추신수가 볼넷을 고르며 시작됐다. 

8회초 2사 주자 1,2루 SSG 추신수가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하고 있다./ rumi@osen.co.kr

1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가 이상동 상대로 5구째에 볼이 된 포크볼을 잘 참아내고 1루로 걸어나갔다. 이후 최정도 볼넷을 골라 추신수는 2루로 향했다. 이어 오태곤이 중견수 쪽 안타를 때렸고, 추신수는 재빠르게 달려 3루를 돌아 홈을 통과했다.
한유섬이 8회초 짜릿한 역전 적시타, 오태곤이 12회초 결승 적시타를 날리고 서진용이 2⅔이닝 무실점, 조영우가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반면 추신수는 안타를 한 개도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타율보다 출루율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8회초 SSG가 4점을 뽑으며 역전한 상황에도 추신수가 동점 주자였다. 추신수는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조현우의 6구째 패스트볼이 볼로 들어오는 것을 잘 골라내며 팀에 만루 찬스를 안겼고, 이후 최정의 볼넷, 한유섬의 싹쓸이 적시타 때 홈을 통과하고 벤치로 향했다.
추신수는 이날 3출루 경기를 펼쳤다. 비록 시즌 타율은 2할2푼3리로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382로 올라갔다. 안타가 아니어도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팀의 연승 행진에 이비지하고 있다. 
SSG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후 김원형 감독은 “(추) 신수와 (최) 정이가 끝까지 볼을 골라 다음 타자에게 찬스를 연결해줬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32개의 볼넷을 골랐다. 타율은 2할 초반에 머물러 있지만 출루율은 .382로 점차 올라가고 있다. 팀 내에서는 1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최정과 최지훈 다음으로 높다. 
추신수는 주루 센스도 좋다. 그의 주루 플레이 하나하나가 팀 승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때문에 안타가 아니더라도 누상에 나간 추신수를 상대가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다. 타율보다 출루율에 더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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