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2경기 연속 7이닝 투구에는 실패했지만, 처음으로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투구로 제 몫을 다했다.
폰트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실점 110구 역투를 펼쳤다. 경기가 연장 12회 접전으로 가면서 승수는 쌓지 못했지만, 캠프 때부터 기대하게 만들었던 빼어난 구위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4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한 폰트. 몸 부근 담 증세로 잠시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폰트는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이어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는 처음으로 7이닝을 책임지며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원형 감독은 폰트가 KIA전을 계기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폰트의 구위는 김 감독도 인정하고 있다. 단 공격적인 투구 여부가 관건이었는데, 폰트는 KT 타선을 상대로 최고 154km의 포심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서 9탈삼진 2볼넷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폰트는 이날 최다 투구수(종전 19일 광주 KIA전 106개)를 경신했고,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 9탈삼진 타이를 기록했다. 5월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한 폰트.
SSG가 폰트를 영입할 당시 ‘에이스’ 노릇을 기대했다. 초반에는 공은 빠르지만 제구에 물음표가 있었는데,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폰트가 더는 부상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준다면 SSG는 앞으로 선두 싸움을 벌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게다가 다른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카도 옆구리 부상을 털어내고 선수단에 합류한 상황이다. 1군 엔트리 등록 및 복귀전은 주말 한화 이글스 때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실패를 맛본 SSG가 르위키까지 부상 전 투구를 보여준다면 남 부럽지 않은 ‘외인 원투펀치’에 박종훈과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다. 앞으로 더 치열하게 전개될 순위 싸움, SSG는 작년에 해보지 못한 선발 싸움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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