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우 선배 와요? 저도 욕심이….” KIA 새 고민, 이정훈 자리 만들기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5.27 05: 54

“욕심이 나네요”.
KIA 타이거즈 새 얼굴 이정훈(27)이 주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부상 이탈한 최형우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었다. 이제 최형우가 퓨처스 실전에 출전하며 복귀를 앞두고 있다. 돌아오더라도 라인업에서 잔류하겠다는 것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새로운 고민이 됐다. 
이정훈은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을 했다. 네 타석에 들어서서 사구 1개 포함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안타가 바로 승리를 가져오는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3-2 승리했고, 애런 브룩스도 3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1군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홈런 2개를 터트리며 8타점, 9득점을 수확하며 최형우의 빈자리를 메웠다. 이정훈이 등장하며 타선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타석에서 침착한 표정, 자신있는 스윙으로 어느새 없어서는 안될 타자가 되었다. 
계기는 시범경기에서 불꽃 타격이었다. 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을 했다.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지만 이틀 만에 짐을 쌌다. 포수가 4명이나 됐다. 그래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신뢰가 있었다. 
이정훈은 “ 감독님이 시즌 전에 따로 불러 왼손 대타 1순위라고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나 개막 며칠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포수가 너무 많았다. 못하면 내려가는 것이 맞았다. 잘하고 있으면 언제든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것을 꾸준히 지키면서 성실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다치고 올라오자마자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타격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그는 “타격은 자신 있었다. 학교 때 정립한 것을 프로에서 응용했다. 많은 타석 나가니 여유가 생겼다. 내가 생각한 타격으로 확고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 대타로 한 타석 나가는 것 보다 많은 타석 나가는게 투수와 싸우는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 주전에 대한 욕심도 그만큼 커졌다. “1군에 올라왔을 때 형우 선배가 올 때까지 버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타석 많아지며 욕심이 생긴다. 오셔도 많은 타석에 나가도록 루틴대로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며 눈에 힘을 주었다. 
최형우가 돌아오면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포지션 조정 가능성이 있다. 그는 “포지션 문제는 감독님과 이야기 안했다. 정해진 것은 없다. 시즌 내내 1군에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 많은 안타를 만들고 싶다. 상대가 매타석 전력분석을 하고 있다.  나도 거기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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