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고정관념이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고정관념’이라는 표현을 구사하며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1)가 투수 제이크 브리검(33)의 전담포수를 맡은 과정과 이유를 공개했다. 브리검이 원했고, 포지션을 맡아주는 것이 팀 운용에 훨씬 이익이라는 것이다.
프레이타스는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브리검의 볼을 받았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었다. 결과도 좋았다. 7이닝동안 3안타 3볼넷을 내주고 5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호투로 2승을 따냈다. 멋진 궁합이었다.

애당초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기용하려고 영입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활약했던 점을 눈여겨 보았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어 안우진이 선발등판할 때 마스크를 썼다. 안우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2이닝만에 내려갔지만 그때 확신을 했고, 브리검이 재계약하자 전담포수로 결정했다.
홍 감독은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브리검의 요청이 있었다. 마이너와 메이저에서 500경기 이상을 포수로 뛰었다. 그 부분을 존중했고, 또 영어로 편하게 의사소통 하는 장점도 있었다. 첫 경기 호흡을 했는데 효과도 괜찮았다. 안우진과 맞췄을 때 포수 모습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이 느린 중장거리형이고, 우리 팀에 좋은 포수들도 있어 지명타자만 쓸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이 고정 관념이었다. 훈련과정에서 생각을 바꾸었다. 유기적으로 돌아가려면 수비도 해야 한다.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며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브리검을 전담하면 타격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작년 코로나 때문에 올해까지 1년 6개월 동안 뛰지 못했다. 타격부진도 여기에 있다. 훈련을 했어도 실전감각이 떨어져있다. 경기 수가 늘어나고 실전감각도 생기면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프레이타스가 포수로 나서면 박동원과 이지영은 지명타자로 활용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만큼 활용폭이 훨씬 넓어진다. 타율 2할4푼5리에 그친 프레이타스가 팀 기여도를 높이며 트리플 A 타격왕 능력까지 회복한다면 금상첨화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