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유격수 빈 자리, 19세 당찬 신인이 채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5.27 10: 44

LG 트윈스가 4연패에서 벗어난 26일 사직 롯데전, 적어도 오지환의 빈 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당찬 신인 이영빈(19)이 공수에서 오지환의 빈 자리를 충분히 채워줬다. 
오지환은 최근 안구 건조증이 악화돼 초점이 흔들리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쉬면서 눈 건강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 오지환은 LG 부동의 유격수. 오지환이 빠진 이후 손호영, 구본혁이 돌아가면서 출장했는데, 조금씩 아쉬웠다. 손호영은 수비, 구본혁은 공격이 부족했다. 
이영빈은 26일 1군 엔트리에 콜업돼 곧바로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출장이었다. 5월 초 1군에 열흘 정도 머무르며 5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2군에 내려갔고, 이날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2, 3루 롯데 전준우의 내야땅볼 때 LG 유격수 이영빈이 1루로 러닝스로를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2002년생인 이영빈은 선발 출장의 긴장과 부담에 흔들리지 않았다. 1회 무사 1,2루에서 안치홍의 타구를 잘 잡아서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수비에서 수 차례 타구를 잘 처리했다. 5회 타구를 살짝 앞으로 튕겼는데 재빨리 잡아서 실수 없이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8회 2사 2,3루 위기에서는 전준우의 빗맞은 타구를 대시해서 잡고서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8번 타순에서 공격도 매서웠다. 2회 1사 1,2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회 1사 후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데뷔 첫 장타였다. 이후 홍창기의 적시타로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6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후속타 불발로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진 못했다. 
3-3 동점인 8회에는 해결사가 될 뻔 했다. 1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렸는데 2루 주자가 전준우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결승타가 되지 못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LG는 9회 유강남의 결승 적시타로 승리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신인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영빈이 긴장했을텐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영빈은 경기 후 "첫 선발 출장이라 부담이 되고 걱정도 많았다. 경기 전에 선배들과 형들이 자신있게 하라고 얘기해줬다. 못 해도 된다고 얘기해줘 편하게 하고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격 보다 수비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 생각보다 팀에 도움이 돼 뿌듯하다. 1군에서 있든 2군으로 내려가든 팀에 항상 보탬이 되는 한결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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