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국내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시장에 큰 화두를 던졌다. 생색내기용이 아니라 볼륨 모델에 전격적으로 전기차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성능도 매우 매력적인 모델을 들여와 '전동화' 전략을 한발 앞서 실천하고 있다. 아우디의 발빠른 행보가 국내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시장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작년 7월, 아우디는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리도 전기차를 한다"는 선언적 의미로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
물론, 성능은 매력적이었다. 일상적인 주행에 충분한 주행거리,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출력, 최대 150kW의 출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급속 충전, 전자식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 및 버츄얼 사이드 미러 등으로 출시와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시하던 달, 7월 팔린 수입 전기차 640대 중 절반 이상인 394대가 ‘e-트론 55 콰트로’이었다. ‘e-트론 55 콰트로’는 이후 3개월 동안 601대를 팔아 ‘완판’을 선언했다.

전기차 포문을 연 아우디의 행보는 올해 들어 더 적극적이다. 지난 17일 ‘아우디 e-트론 50 콰트로’와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을 출시했으며, 20일에는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의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까지 공식 출시되면 아우디는 모두 5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형성하게 된다. 그것도 가장 뜨거운 대형 SUV와 그란 투리스모 세그먼트다. 이렇게 되면 아우디의 전기차 라인업은 상징성을 넘어 볼륨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17일 출시된 ‘아우디 e-트론 50 콰트로’와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는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차량의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 합산 최고 출력 313마력과 최대 토크 55.1kg.m, 최고 속도 190km/h (안전 제한 속도)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성능을 발휘한다.
두 모델 모두 7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복합기준 각각 210km와 220km 주행 가능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8초다.
아우디의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해 네 바퀴로부터 에너지가 회수됨에 따라 효율을 극대화했다. 아우디 e-트론 50 콰트로’와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의 외관은 전기차 시대를 향한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보여주며, 전동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효율성을 높였을뿐 아니라,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넓게 배치한 덕분에 보다 넓은 레그룸과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0일, 프리뷰 행사에서 만난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더 충격적이다. 첫 눈에 매료되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는 아우디 e-트론과 e-트론 스포트백에 이어 아우디 전기 모빌리티 전략의 두 번째 이정표이자, 아우디 스포트의 전기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지난 2월 9일 월드 프리미어로 전세계에 첫 선을 보인 아우디 e-트론 GT는 아우디 브랜드의 미래를 형상화했다. 프리미엄 모빌리티의 미래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진 아우디의 DNA를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아우디 e-트론 GT’는 매혹적인 디자인,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편안함, 일상적인 실용성, 자신감을 주는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춘 선구적인 전기차로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를 도로에 실현한 모델"고 소개했다.
스포티한 그란 투리스모의 특징을 부각하는 감성적인 외관과 최고급 인테리어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e-트론 GT의 디자인 언어는 향후 출시될 전기 모델 디자인의 토대가 된다.
고성능 모델인 ‘아우디 RS e-트론 GT’는 최초의 순수 전기 RS 모델이자 보다 고성능 차량 특유의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자랑한다.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는 앞 뒤 차축에 두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각각 390kW (530마력) 와 475kW (646마력) 의 출력과 65.3kg.m 과 84.7kg.m 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부스트 모드 사용 시) 또한, 93.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WLTP 기준 ‘e-트론 GT’는 최대 488km, ‘RS e-트론 GT’는 472km의 주행이 가능하다.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의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은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있어 스포츠카에 적합한 낮은 무게 중심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방 및 후방 차축 사이의 하중 분포를 이상적인 값인 50:50에 매우 근접하도록 했다.
고전압 배터리는 두 모델 모두에서 83.7kWh의 순 에너지(총 93.4kWh)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800V의 시스템 전압은 높은 연속 출력을 제공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며 배선에 필요한 공간 및 무게를 줄였다.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의 디자인은 그란 투리스모의 두 가지 고전적인 디자인 원칙인 스포티함과 편안함을 수용하는 동시에 최적화된 공기 역학 디자인으로 전기 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부드럽게 흐르는 루프라인과 낮은 포지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된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항력계수 0.24를 만들어냈다. 전기차에 필수적인 높은 효율성의 기반이 됐다. 초고강도 강철과 강화 배터리 하우징으로 높은 강성과 충돌 안전성도 확보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운전자 중심으로 계기판을 배치하고, 차량 루프라인과 시트 포지션을 고려한 배터리 배치를 통해 탑승자에게 넉넉한 헤드룸과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인테리어에 가죽 대신 재활용 소재를 높은 비율로 사용해 스포티함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했다.
에너지 균형을 이루고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있는 볼링거 호페 공장에서 생산되는 두 모델은 구동 방식뿐 아니라 전체 생산 공정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우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의 모든 조립 공정은 아우디 브랜드 자체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와 가상 현실(V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설계되어 생산 과정에 필요한 많은 종이와 자재 사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우디는 ‘아우디 e-트론 GT’를 연내 국내 시장 출시를 목표로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보이는 아우디의 이 같은 행보가 글로벌 아우디의 전기 모빌리티 계획 e-로드맵을 따르고 있다는 점도 든든한 배경이다.

지난 3월, 아우디 독일 본사는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아우디의 전기 모빌리티 계획인 e-로드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안이라고 밝혔다. e-로드맵은 아우디가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20개 이상으로 늘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모델 라인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또한, 아우디는 전기 모빌리티, 하이브리드 및 디지털화 개발을 위해 약 350억 유로의 투자금액을 배정했으며, 그 중 40% 이상인 150억 유로를 전동화 모델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2021년, 순수 전기차 모델 수를 두 배로 늘리고 PHEV 모델의 공세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한 해, 아우디의 제품군 80% 이상이 전동화 모델을 보유할 수 있도록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순수 전기차 모델 수를 3개 모델에서 7개 모델로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출시 예정인 총 10종의 모델 중 절반 이상의 전동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2월 ‘아우디 e-트론 GT’을 시작으로 4월 ‘아우디 Q4 e-트론’, ‘A6 e-트론 컨셉트카’ 등 새로운 전기차를 연이어 공개하며 공격적으로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프리미엄 모빌리티 기업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전사적인 탈 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아우디는 2025년까지 사용하고 재활용하는 제품의 전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잰걸음하고 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