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어의 분노 조절 노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누구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패전 투수의 멍에를 벗지 못했고 팀은 2-5로 패하며 9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이번 휴스턴과의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감했다.
지난 2017년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홈구장의 전자기기를 활용한 사인 스캔들 사실이 2019년 말에 알려졌다. 당시 월드시리즈 상대였던 다저스는 최대 피해자가 됐다. 사인 스캔들 추문으로 휴스턴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휴스턴을 향한 비난의 물결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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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스캔들이 알려진 뒤 바우어는 선수들 중 가장 앞장서서 휴스턴을 비난한 행동대장이었다. 당시 다저스 소속은 아니었지만 휴스턴을 ‘위선자’라고 불렀고 경기 중 사인을 가르쳐 주는 기행으로 휴스턴을 향한 조롱 퍼포먼스를 감행하기도 했다. 또한 휴지통이 그려진 스파이크를 신고 나와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현지 역시 관중이 들어찬 상태에서 치르는 이번 다저스와 휴스턴의 2연전 맞대결, 그리고 바우어와 휴스턴의 재회에 관심을 가졌다. 바우어가 어떤 기행을 펼칠 지 관심이었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는 다저스 조 켈리의 빈볼로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하기도 했지만 일단 올해 휴스턴과 다저스의 시리즈는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 바우어의 등판 때 빈볼과 벤치클리어링 등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견하기도 했지만 바우어는 빈볼을 던지지 않았고 당연히 벤치클리어링도 일어나지 않았다.
‘LA 타임즈’는 “다저스 팬들은 휴스턴 구단 간의 역사를 무시하지 않았고 경기장에 들어와 처음으로 자신들의 응원팀을 변호했다. 휴스턴의 부정 행위가 2017년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어렵혔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한 구호도 만들어졌다”면서 “두 팀 간의 맞대결 긴장감은 5월 말의 전형적인 인터리그 경기가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환경이 느껴졌다”고 과열 양상의 맞대결 전조를 전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감정이 넘실대지 않았다. 투수들은 98마일의 빈볼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고 벤치가 비워지지 않았다. 바우어의 분노는 폭발하지 않았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항간의 우려와는 달리 바우어의 분노 조절을 걱정하지 않았다고. 경기후 ‘LA 타임즈’ 등과의 인터뷰에서 “바우어의 분노 조절을 걱정하지 않았다. 제가 본 누구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바우어가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