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출신 감독의 따끔한 조언, “볼배합이 아닌 투수리드를 하라”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27 17: 04

두산 김태형 감독은 7회 위기서 왜 갑자기 포수 최용제를 더그아웃 쪽으로 불렀을까.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시즌 4번째 맞대결. 두산이 6-0으로 앞선 7회초 홍건희가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타석에 최재훈이 등장했고, 2B-2S에서 직구가 몸쪽 높은 곳으로 향하며 풀카운트가 됐다. 이 때 김태형 감독이 포수 최용제를 직접 불러 무언가를 주문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27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6-0 2B-2S에서 몸쪽 하이볼 사인을 내서 그냥 붙으라고 했다”며 “타자 배트가 나오는 리드를 해야 하는데 가끔 보면 타자가 치지 못하도록 자꾸 이곳저곳으로 사인을 내는 경향이 있다. 빨리 배트를 나오게 해서 승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7회초 1사 1,2루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최용제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이어 “물론 (최)용제도 열심히 하지만, 가끔 보면 상황에 맞지 않는 리드를 한다”며 “홍건희가 삼진을 잡기 위해 타자를 속이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과를 얼른 만들어야 했다. 가운데 던진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도 아니다. 배트가 나와야 투수도 다음 감각을 잡는데 타자가 안 치면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현재 주전 포수 박세혁의 부상 이탈로 장승현, 최용제가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박세혁-장승현에 이어 제3의 포수로 있던 최용제였기에 아직은 볼배합 및 투수 리드가 미흡할 수 있다. 전날 김 감독의 경기 도중 호출도 이러한 배경에서 발생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릇을 닦아봐야 접시도 깨는 법이다. 김 감독은 이날도 최용제에게 선발 포수를 맡기며 “볼배합이 아닌 투수 리드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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