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을 진행 중인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최우선 과제로 팀 체질 개선을 꼽았다.
한화는 올 시즌 창단 첫 외국인감독 선임과 함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성적은 17승 25패 9위로 처져 있지만, 그래도 많은 어린 선수들을 1군 무대서 테스트해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수베로 감독은 “난 누구보다 이기는 걸 좋아하고, 승부욕도 있다. 당연히 가을야구가 목표”라면서도 “그것보다 좀 더 집중하는 건 선수 개개인의 성장이다. 그런 것들이 하나로 뭉쳐지면 팀이 강해진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어떻게 성장세를 보이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리빌딩 철학을 밝혔다.

올 시즌 42경기를 통해 얻은 성과도 짚었다. 수베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나열하면 한도 끝도 없다”며 “대표적으로 정은원의 선구안이 좋아졌고, 외야로 강한 타구를 날리는 빈도가 많아졌다. 항상 이렇게 긍정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감독이기에 고충도 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한국 선수들과의 소통이 가장 그렇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 베네수엘라, 한국 모두 어디를 가나 문화적인 차이는 있기 마련”이라며 “내 야구 스타일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데 한화 선수들은 그 동안 안전하고 실수를 최대한 하지 않는 환경에서 야구를 해온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한화는 이제 리빌딩의 첫 발을 내딛은 것뿐이다. 3년 계약을 맺은 수베로호가 치른 경기는 이제 42경기다. 수베로 감독은 “아무래도 내가 전달하는 부분을 선수들이 완전히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 숙제로 느껴진다”며 더 나은 한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