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1실점 호투? 내용은 과제 투성이…머나먼 첫 선발승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27 22: 54

곽빈(22·두산)이 시즌 4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곽빈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6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부진한 이영하의 대체자로 낙점된 곽빈은 지난 1일 1군으로 올라와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14일 인천 SSG전에서 4⅓이닝 3실점을 남긴 뒤 20일 수원 KT전 선발로 나섰지만, 6-0으로 앞선 3회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3회초 이닝종료 후 두산 곽빈 선발투수가 관중석을 바라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1.05.27 / soul1014@osen.co.kr

한화 상대로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3경기(구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4이닝 4자책)을 남겼다. 선발 등판은 처음.
1회부터 영점 잡기에 실패했다. 선두 정은원을 3구 루킹 삼진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후 이성열의 1타점 내야땅볼로 첫 실점. 다만, 폭투로 이어진 2사 2, 3루 위기는 김민하를 투수 땅볼로 잡고 간신히 극복했다. 1회 투구수는 무려 31개.
2회에도 1사 후 조한민을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키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이어 노수광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박건우의 빨랫줄 같은 3루 송구에 1루주자 조한민이 태그아웃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정은원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
3회 역시 최재훈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힘겹게 출발했다. 이후 하주석의 야수선택과 보크, 노시환의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린 상황. 이번에는 이성열을 헛스윙 삼진, 김민하를 2루수 직선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 정진호를 만나 1B-2S를 선점하고도 사구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조한민도 풀카운트 끝 힘겹게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정진호의 도루 실패와 노수광의 우익수 뜬공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가 돼서야 뒤늦게 제구가 잡혔다. 완벽한 이닝이었다. 선두 정은원과 최재훈을 연달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하주석을 초구에 내야땅볼로 잡고 10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곽빈은 0-1로 뒤진 6회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4개. 직구(58개)와 함께 커브(7개), 체인지업(9개), 커터(20개) 등을 곁들였고, 최고 구속이 151km까지 나왔지만, 스트라이크(50)-볼(44개)의 비율이 1대1에 가까웠다. 제구가 상당히 흔들렸다는 이야기.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투수는 타자의 배트가 나올만한 공을 던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곽빈은 이와 달리 시종일관 도망가는 투구로 동료들과 보는 이들을 힘들게 했다. 물론 포수가 경험이 부족한 최용제였다는 점도 고려돼야 하지만, 일단 기본적인 제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연히 데뷔 첫 선발승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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