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만 뺐을 뿐인데..." 새 바람 이정훈, 꼴찌 박찬호도 깨웠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5.28 11: 04

"힘을 뺐을 뿐인데...".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5)가 최근 급격하게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가 있었다. 타선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훈(27)의 조언이 있었다. 
박찬호는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서는 멀티안타를 때렸다. 뿐만 아니라 6회 역전 결승타까지 쳐내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9번타자의 조용한 반란을 펼치고 있다. 

박찬호는 4월 2할1푼9리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작년 타율 꼴찌의 굴욕을 잇는 듯 했다. 그러나 5월들어 2할9푼6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올랐다. 전체 타율도 2할5푼4리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5월 18일 SSG와의 광주경기부터 확연히 달라진 타격을 하고 있다. 27일 키움전까지 7경기에서 28타수 12안타, 타율 4할2푼9리의 고감각 스윙을 하고 있다. 멀티안타 5회 등 갑자기 안타를 양산하고 있다.
더 이상 타격 못하는 유격수가 아니다.  거의 아래에 있던 타격 순위도 한계단씩 올라오고 있다.  박찬호는 27일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어제(26일)까지 내 밑으로 7~8명이 있었는데 오늘 또 많아졌을 것이라며"며 웃었다. 27일 경기결과 11명이나 뒤로 두었다. 
타석에서의 자세가 달라졌다. 공을 몸 앞에까지 끌어놓고 가벼운 스윙을 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바디 컨트롤(몸 고정)이 되고 있다. 편하게 서서 타격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박찬호가 밝힌 비결은 힘빼기였다. 타선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이정훈에게서 얻는 특급 조언이었다. 
박찬호는 "가장 큰 비결은 힘을 뺀 것이다. 공을 기다리는 순간부터 힘을 완전히 뺐다. 방망이만 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주변에서 자꾸 '힘을 빼야 된다'는 말만 들었는데 방법을 몰랐다. (이) 정훈형에게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훈형은 힘빼기를 굉장히 잘한다. 방망이를 손에 올려놓고, 타격 자세를 잡고 '휴~우' 날숨을 내 쉰다. 그리고 다시 날숨을 내쉰다. 이런 힘을 빼는 방법을 내게 알려주었다. 타이밍을 잡는데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한 스윙하려면 숨이 턱 먹히며 늦는다. (도움으로) 힘으로 스윙하지 않게됐고, 몸이 자연스럽게 고정이 됐다. 타격이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다. 공을 보는 것이나 스윙 나오는게 좋아졌다 (잘 쳤던) 2019년 전반기 느낌이 난다. 이 느낌 오래 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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