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경기 중 운동장으로 관중이 난입하는 장면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접한다. 게다가 옷까지 홀딱 벗고 뛰어드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본다. 하지만 TV 중계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이런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27일(한국시간) 내셔널즈 파크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즈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은 게임 외에도 예정없이 추가된 스트립 이벤트로 재미를 봤다.
잘 진행되던 경기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중단됐다. 내야에 방수포를 덮었다. 관중들은 모두 비를 피해 뒷쪽으로 물러났고, 경기장 보안 요원들도 모두 실내로 철수했다.
![[사진] 27일(한국시간) 비로 워싱턴과 신시내티의 경기가 중단된 사이 내셔널즈 파크에 난입한 스트리퍼가 방수포를 마는 튜브 안에 숨어 있다가 보안요원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28/202105280641770153_60b013700cad5.jpg)
이때 외야에서 한 청년이 워닝트랙 쪽으로 들어섰고 옷을 모두 벗었다 그리고는 방수포를 향해 뛰었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비가 오는 데도 생수 통을 몸에 뿌리며 뛰었다. 그리고 방수포에서 멋지게 슬라이딩. 마치 예전 한국에서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 선수들이 방수포에서 슬라이딩을 하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가 아닌 관중이, 옷마저 훌러덩 벗어버린 채 방수포 위에서 놀았다.
일반적으로 경기장에 난입하면 보안요원에 의해 바로 끌려간다. 하지만 보안 요원들이 모두 실내로 철수한 뒤로 그 스트리퍼는 충분한 시간을 방수포 위에서 놀았다. 뒤늦게 관중들의 환호 소리에 이를 알아 챈 보안요원이 뛰어 나왔지만 그를 쉽게 잡진 못했다. 그가 방수포를 마는 큰 튜브 안으로 몸을 숨겼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튜브 안에서 실랑이를 벌인 그 스트리퍼는 결국 잡혔다. 그는 끌려 나오면서도 연신 즐거운 표정이었다.
4회 이닝이 바뀌는 시간에 중단된 이 경기는 결국 이날 재개되지 못하고 다음 날 남은 경기가 열려 워싱턴이 5-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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