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 영상 봤나?’ ML에서도 매혹 주루…베이스 안찍고 주자 쫓아간 1루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5.28 10: 14

시카고 컵스 하비에르 바에스(28)가 야수들을 홀리는 주루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바에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3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주루에서 센스 있는 플레이로 보기 드문 재밌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사진] 28일(한국시간) 하비에르 바에스가 런다운 플레이를 하는 사이 홈에 들어간 윌슨 콘트레라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2루에서 바에스는 3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3루수 에릭 곤잘레스의 송구가 살짝 빗나가 1루수 윌 크렉이 베이스를 포기하고 공을 받긴 했지만 바에스가 베이스에 도착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태그를 하면 손쉽게 아웃을 시킬 수 있었다. 또 태그를 안하더라도 그냥 베이스를 밟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타자 주자가 주루를 포기하고 태그돼 아웃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바에스는 다시 홈 방향으로 도망가며 런다운 플레이를 유도했다. 포스아웃 상황에서 바에스를 따라갈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1루수 크렉은 천천히 홈으로 뛰어가는 바에스를 천천히 따라갔다.
그런데 이 때 3루까지 도달했던 2루주자 윌슨 콘트레라스가 홈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바에스에 온 신경이 쏠려있었던 크렉은 뒤늦게 포수에게 공을 토스했지만 콘트레라스는 홈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사이 바에스는 다시 1루로 뛰어갔고 포수 마이클 페레스가 급하게 공을 던졌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2루까지 진루하는데 성공했다. 바에스는 이안 햅의 안타에 홈으로 들어가며 득점까지 올렸다. 바에스의 활약으로 컵스는 5-3 승리를 거뒀다.
얼마전 KBO리그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지난 21일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포수 유강남이 이미 아웃된 주자 한유섬을 쫓아가는 사이 3루주자 추신수가 홈으로 들어가면서 SSG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 가지 다른 점은 바에스는 살아있는 주자였고 한유섬은 이미 아웃 판정을 받은 주자였다는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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