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2년' 꼴찌 롯데, '도로아미타불' 개혁...2019년보다 나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5.28 09: 20

2019시즌 롯데는 2000년대 초반 암흑기 시절 성적에 맞먹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는 개혁의 시발점이 됐다. 그런데 개혁의 중심에 서 있고 어느 정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2021시즌, 롯데는 2019시즌보다 더한 최하위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7일 사직 LG전에서 1-8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42경기를 치르며 15승27패를 기록하게 됐다.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압도적인 최하위를 이어갔다. 서서히 중위권과의 격차도 멀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롯데는 지난 11일 방향성의 차이라는 이유로 전임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2군 감독을 1군 정식 감독으로 앉혔다. 현장과 프런트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몸부림이었다. 선수단의 선순환과 육성, 그리고 성적까지 모두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롯데는 당초에 계획했던 개혁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LG가 롯데를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LG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선발 정찬헌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톱타자 홍창기는 결승 홈런을 비롯해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1.05.27 /ksl0919@osen.co.kr

하지만 칼을 빼든 결과,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호의 부상, 필승조의 궤멸 상태 등 불가항력적인 악재 속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극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전임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 30경기 동안 12승18패를 기록했는데 서튼 감독이 부임하고 난 뒤 팀은 3승9패의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4번의 역전패는 불펜진의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기간 팀 타율은 2할4푼4리로 9위, 팀 평균자책점은 5.91로 꼴찌다. 최하위와 다름없는 전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군에서 서튼 감독과 함께 호흡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1군 경험을 쌓게 해주고 있고 새로운 타선 조합들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전력 극대화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2019시즌 최하위의 악몽이 당연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현재 시점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롯데는 시즌 도중 감독과 단장이 동반 퇴진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성민규 단장을 선임하고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는 원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 노력과 프로세스에도 불구하고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42경기를 치른 시점, 15승27패를 기록하고 있는 올 시즌인데 2019시즌 같은 42경기 시점에서 16승26패를 기록했다. 2019시즌보다 추락 속도가 더 빠르다. 2019시즌 롯데는 48승93패 3무 승률 3할4푼으로 당시 10구단 체제 최저 승률 팀이었다. 롯데의 불명예 기록은 2020시즌 한화가 46승95패 3무 승률 3할2푼6리로 경신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수장이 모두 교체되고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했던 약 2년 이라는 시간 동안 롯데는 달라지지 않았다. 현장과 프런트의 소통 부재와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했고 애초 계획했던 프로세스가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은 다시 험난해졌다. 팀의 성적, 팬심 역시 뚝뚝 떨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