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전철에 깜짝 등장, 슈퍼스타 대우 "영광입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28 19: 56

미국 전철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떴다. 전철 회사는 "오타니 같은 슈퍼스타를 맞이해 영광이다"며 특급 대우를 해줬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오타니 대신 패트릭 산도발로 선발투수가 바뀌었다. 
'MLB.com'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의 등판 불발은 현지의 교통 체증 때문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베이브릿지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에인절스 구단 버스가 교통 체증으로 갇혔다. 돌발 상황 속에 에인절스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려 서둘러 샌프란시스코 근교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회사 BART의 전철로 갈아탔다. 

6회말 1사 1, 3루 상황 에인절스 오타니가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1사 만루 상황 3루에 안착한 오타니가 더그아웃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그러나 에인절스 선수단은 정상적인 연습 시간에 맞춰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선발투수로서 몸을 푸는 준비 시간이 부족해진 오타니의 등판도 결국 하루 미뤄졌다. 대신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때아닌 소동 탓인지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힘을 쓰지 못했고, 에인절스는 오클랜드에 0-5 완패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단 전체가 전철을 이용한 것도 특이한 일인데 그 중 가장 주목받은 스타가 오타니였다. 오타니를 태운 전철 회사 BART는 공식 SNS를 통해 '와우, 오타니 같은 야구 슈퍼스타를 맞이하다니 얼마나 영광인가"라며 놀라워했다.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투타겸업 파이어볼러 거포로 스타성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BART는 "전철에서도 약간의 문제로 시간이 지연돼 늦었다"는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의 인터뷰 발언에 반박하며 "우리 전철은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 베이브릿지에서 사고가 발생했지만 콜리세움으로 가는 열차가 지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운영통제센터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가 게시물을 통해 "운영통제센터에 확인한 BART 직원도 오타니의 투구를 보러 가기 위해 전철에 타고 있었다. 매우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이 뉴스에 상처를 받았다"며 거듭 아쉬워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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