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도 뛰었던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47) 전 주니치 드래건스 2군 투수코치의 행방이 2주째 묘연하다. 그의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며 하루빨리 돌아와주길 바랐다.
일본 후지TV '바이킹 MORE'는 28일 실종된 카도쿠라의 아내 타미에 씨를 간곡한 호소를 전했다. 실종 전날인 14일 밤까지 화상전화를 하며 평소처럼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남편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으니 충격이 크다.
전화 통화에서 타미에 씨는 "정신이 없다. 이유도, 원인도 모르겠다. 설마 하는 느낌도 든다. 무슨 일이든 빨리 연락 왔으면 좋겠다. 혹시 근처에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빨리 연락해주길 바란다"며 "가족과 친구들 모두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타미에 씨는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카도쿠라를) 정말 좋아한다. 사이도 정말 좋다. 언제나 함께였다"면서 "꼭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사람이다. 소중한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울먹였다.
카도쿠라는 지난 15일부터 주니치 2군 선수단 훈련에 무단 결근하면서 사라졌다. 16일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2주가 되도록 행방이 묘연해 의문을 낳고 있다. 카도쿠라가 쓴 문서가 지난 20일 전달됐고, 가족이 친필임을 확인한 뒤 주니치 구단은 퇴단을 결정했다.
'석간후지' 등 일본 일부 매체는 카도쿠라의 실종 사유로 금전과 여자 문제를 추측하고 있다. 2019년 주니치 코치 부임 전부터 수년간 빚 독촉에 시달렸고, 올해부터 구단에도 전화가 걸려왔다는 내용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일본 야구계 전체가 카도쿠라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지난 2009~2011년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로, 2013~2015년 삼성 코치로 활약해 친숙한 이미지였던 카도쿠라를 국내 팬들도 걱정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