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개인 최다 123구를 뿌렸지만 7실점 패전으로 무너졌다. 100구를 넘긴 뒤 3번의 교체 타이밍이 있었지만 계속 밀어붙인 수베로 감독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카펜터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최다 113구를 던지고도 최악의 투구가 됐다. 한화의 3-12 패배와 함께 카펜터는 시즌 4패(2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1.69에서 2.59로 상승했다.
1회 시작부터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겹쳐 선취점을 내준 카펜터는 4명의 타자들과 5구 이상 승부를 벌이며 힘을 뺐다. 1회부터 투구수 30개. 3회에는 최정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추가점을 허용했다. 삼진을 많이 잡아냈지만 풀카운트 승부가 많아지면서 투구수가 불어났다. 5회를 마쳤을 때 카펜터 투구수는 딱 100개. 앞서 9경기 중 100구 이상 투구는 4경기였다. 평균 투구수는 100.8개.

첫 번째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한화 타선이 5회 공격에서 2점을 따라붙었다. 1점차 상황이 되면서 카펜터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불펜에서 윤대경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로 이닝을 시작했다. 남은 주말 2경기 선발이 신인 배동현과 대체 선발 이승관 또는 정인욱인 만큼 불펜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라도 카펜터의 더 긴 이닝이 필요했다.

그러나 선두 최정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카펜터는 김강민과 김성현에게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카펜터의 투구수는 113개. 두 번째 교체 타이밍이었다.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교체가 예상됐지만 이번에도 교체는 없었다. 카펜터를 한 번 더 믿고 갔다.
카펜터는 좌투수에 강한 우타자 이재원을 상대로 3구째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3루수 노시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3번째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카펜터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후속 김찬형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지만 최지훈에게 2루 강습 내야 안타를 내줬다.

나머지 주자 2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4실점하면서 스코어는 2-7로 벌어졌다. 그제서야 수베로 감독은 윤대경으로 투수 교체를 알렸다. 개인 최다 123구를 던졌지만 최다 7실점을 기록한 카펜터는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