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님 격려 신기해" 랜더스의 보석이 된 '정용진의 남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29 06: 04

구단주의 격려대로 랜더스의 보석이 되어간다. SSG 2년차 좌완 투수 오원석(20)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랜더스의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오원석은 28일 대전 한화전에 5회말 2사 2,3루 위기에서 긴급 등판했다. 선발투수 박종훈이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하자 불펜에서 막 캐치볼로 팔을 풀기 시작한 오원석이 올라왔다. 몸이 완전하게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정은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재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밀어내기 실점까지 했다. 
3-2 한 점차로 쫓기는 2사 만루 위기. 자칫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원석은 무너지지 않았다. 하주석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리드를 지켰다. 다음 공격에서 SSG가 4득점을 몰아치며 스코어를 벌렸고, 부담을 던 오원석은 8회까지 3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SSG 승리와 함께 시즌 3승(1패)째.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SSG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1.05.28 /jpnews@osen.co.kr

오원석은 최근 구단주의 격려 문자로 화제가 됐다. 지난 23일 문학 LG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오원석은 전날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격려 문자를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SSG 랜더스 구단주 정용진입니다”로 시작된 문자 메시지에는 “상대 투수(LG 수아레즈) 생각하지 말고 어리니까 자신 있게 던져라”라는 격려가 담겨있었다.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rumi@osen.co.kr
처음에 사칭이라고 생각하고 답장을 하지 않은 오원석은 다음날 추신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 구단주의 메시지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뒤늦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장을 하고 임한 경기에서 첫 선발승을 따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정 구단주는 첫 승 이후 자신의 SNS에 오원석의 투구 사진과 함께 “오원석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선발 첫 승.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랜더스의 보석이 되어주세요”라는 축하글까지 잊지 않고 올렸다. 스무살 어린 투수가 감히 다가갈 수 없는 구단주의 따뜻한 격려였다. 
오원석도 정 구단주의 글을 봤다. 한화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구단주님이 그렇게 올려주셔서 신기했다"며 구단주의 관심에 대해서도 "그날 이후 따로 연락은 없으셨다. 딱히 부담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선을 넘지 않는 구단주의 격려와 응원이 선수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1차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오원석은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3경기에서 3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 중이다. 40이닝 동안 탈삼진 39개를 기록하며 구위를 뽐냈다. 최근 3경기 14⅓이닝 2자책점 평균자책점 1.26으로 날이 갈수록 위력적이다. 구단주의 바람대로 랜더스의 보석으로 떠오르며 '정용진의 남자'로 거듭난 오원석이다. /waw@osen.co.kr
5회말 2사 만루에서 SSG 오원석이 한화 최재훈에 몸에 맞는 볼로 실점을 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1.05.28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