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얼마나 빼야할지 가늠이 안되더라. 밟으면 첨벙첨벙이었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전날(28일)의 그라운드 상황을 전했다.
전날(28일) 경기를 앞두고 사직구장에는 때아닌 폭우가 내렸다. 오후 3시 즈음부터 이따금씩 빗줄기가 뿌렸다. 그런데 오후 5시부터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다. 동남아의 스콜을 연상시키는 폭우였다. 그라운드가 금세 흠뻑 젖었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라운드 상태는 엉망이 됐다. 내야에는 대형 방수포를 깔았지만 외야 잔디는 심각했다.

결국 그라운드 정비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구장 관리팀의 의견이 나왔고 한용덕 경기 감독관도 그라운드 상황을 이유로 경기를 취소시켰다. 햇빛이 비치는 날의 경기 취소라 의아할 법한 상황.
더블헤더를 웬만하면 피하려는 현장에서도 아쉬움이 짙을 터.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외야 잔디를 밟아보고 경기 취소 결정에 어느 정도 납득을 했다. 이 감독은 “내야는 괜찮았다. 그런데 방수포가 안깔린 잔디, 특히 외야 쪽은 밟으면 첨벙첨벙거렸다. 물을 어느 정도 빼야할지 가늠이 안되더라”면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2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하니까 취소 결정을 내린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