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억원의 사나이도 위기의 애리조나를 구하지 못했다.
매디슨 범가너(32·애리조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 난조로 시즌 5패(4승)째를 당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5년 8500만달러(약 95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범가너는 2년차인 올 시즌 1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흐름이 좋지 못했다. 18일 LA 다저스 원정(4이닝 2실점)과 23일 콜로라도 원정(6이닝 7실점)에서 연달아 부진하며 2연패를 당했던 터.
![[사진] 21.05.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29/202105291406778885_60b1cc9eb6142.jpeg)
이날도 1회부터 제구 난조와 함께 난타를 당했다. 선두 토미 에드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와 폭투로 순식간에 무사 3루에 처했다. 이후 딜런 칼슨마저 볼넷 출루시킨 가운데 폴 골드슈미트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이후 놀란 아레나도의 중견수 뜬공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야디어 몰리나에게 1타점 2루타, 타일러 오닐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고 1회에만 4점을 헌납했다.
2회 무실점에 이어 2-4로 뒤진 3회 다시 실점했다. 1사 후 아레나도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타선이 다시 1점을 만회하며 3-5가 됐지만, 4회 볼넷과 야수 실책으로 처한 위기서 에드먼과 칼슨(2루타)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상황을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냈지만, 이미 7점을 내준 뒤였다.
범가너는 3-7로 뒤진 5회 라일리 스미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92개에 달했다.
애리조나는 믿었던 범가너의 난조 속 세인트루이스에 6-8로 패하며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18승 34패)다. 5-8로 뒤진 마지막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불씨를 살렸지만, 내야땅볼로 1득점에 그쳤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3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29승 22패) 자리를 지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