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홈런 4안타 5타점’ 50억원 사나이, 친정에 자비란 없었다 [오!쎈 人]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29 21: 04

친정을 만난 ‘50억원의 사나이’ 오재일(삼성)에게 자비란 없었다.
오재일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 맹타로 팀의 16-4 대승을 견인했다.
두산의 중심타자이자 주전 1루수였던 오재일은 2020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사자군단의 일원이 됐다.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2, 3루 삼성 오재일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1.05.29 /ksl0919@osen.co.kr

올 시즌 두산과의 첫 시리즈였던 4월 6~8일 잠실 3연전에서는 만남이 불발됐다.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4월 27일이 뒤늦게 삼성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난 28일 홈에서 친정 두산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 1삼진. 옛 동료였던 최원준과 윤명준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둘째 날인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뽑아내며 원맨쇼를 예고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2루서 유희관의 바깥쪽 공을 빗맞은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6-0으로 리드한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민규의 초구에 헛스윙한 뒤 2구째 슬라이더(127km)를 제대로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26일 NC전 이후 3경기만에 나온 시즌 6호 홈런이었다. 앞서 강민호와 함께 백투백홈런을 완성했다.
오재일은 멈추지 않았다. 9-1로 크게 앞선 3회 2사 2, 3루 찬스에서는 김민규의 초구 직구를 노려 2타점 싹쓸이 2루타를 신고했다. KBO리그 역대 70번째 통산 600타점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사이클링히트까지 3루타 하나가 남은 상황. 그러나 오재일은 12-3으로 리드한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명신의 초구 직구(143km)를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하며 삼성 이적 후 두 번째 2홈런 경기를 치렀다.
오재일은 7회 시작과 함께 대타 최영진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9년을 몸담은 두산을 상대로 자비 없는 맹타를 휘두른 하루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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