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천적을 잡았지만 4연속 역전에는 실패했다.
KIA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서 천적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지며 5-7로 역전패했다. 4연승도 물거품이 됐다.
KIA 타선은 작년부터 7경기를 상대해 6승 무패의 천적이었던 KT 선발 데스파이네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4회 황대인 중전안타, 김민식 볼넷, 김선빈 좌전안타로 무사 만루기회를 잡았다. 이창진이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박찬호도 동점 안타를 만들었다. 2사후에는 김태진에게 우중간 역전타를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KIA 타자들은 천적을 상대로 작심하고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이정훈은 10구, 김선빈은 9구, 터커와 박찬호는 8구 승강이를 벌였다. 데스파이네도 이날따라 제구가 흔들리며 투구수가 많아졌다. 결국 5회를 마치고 111구, 등판을 마쳤다. 시즌 두 번째 최소이닝이었다.
천적을 조기강판시킨 KIA는 7회 한 점을 보태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4경기 연속 역전승이 눈 앞에 다가오는듯 싶었다. 선발 김유신을 이은 장민기, 윤중현, 홍상삼이 무실점으로 7회까지 막아주었다.
그러나 8회 필승조가 무너졌다. 루키 이승재가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1사 1,2루에서 내려갔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을 조기에 투입하는 강수를 썼다. 그러나 첫 타자 유한준의 몸을 맞혀 만루를 만들어주었다. 박경수를 삼진으로 잡고 한 숨을 돌리는 듯 싶었지만 심우준에게 던진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싹쓸이 2루타가 되고 말았다.
정해영은 키움전에서 2경기 연속 한 점차 세이브를 따냈다. 하루 쉬고 이날 8회에 등판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무너진 것이 KIA에게는 뼈아팠다. 슬라이더를 기다렸던 KT 심우준의 노림수에 당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