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펼치다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더블헤더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루친스키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07구 3피안타 1볼넷 1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의 6-2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 째를 수확했다.
루친스키는 5월 들어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기록하고 있었다. 5일 SSG전 4이닝 7실점을 기록한 뒤 11일 한화전 7이닝 무실점, 그리고 18일 LG전 5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3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다시 패전 투수. 5월 평균자책점은 5.32에 그쳤다.

하지만 더블헤더라는 난국, 체력 소모나 불펜 소모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점에서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송명기가 5이닝 9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진욱, 최금강, 원종현 등이 불펜을 책임졌다. 마무리 원종현을 제외하면 필승조급 투수들은 없었지만 불펜진의 소모를 일단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날 루친스키는 별 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책임졌다. 1회말 선두타자 정훈에게 사구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추재현을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추재현,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안치홍을 병살타로 솎아내 실점 없이 마무리 지었다. 8회까지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절약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이날 루친스키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 최다 탈삼진 기록 모두를 경신했다. 그만큼 이날 루친스키는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151km의 패스트볼(35개), 커터(43개), 투심(16개), 포크볼(11개), 커브(2개) 등이 곁들여졌다.
경기 후 루친스키는 "더블헤더 1차전에 롯데 타자들이 많은 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집중력을 가지고 던졌다. 이닝이 지날수록 제구가 안정되고 구속도 올라왔다"면서 "타자들이 타선에서 초반부터 점수를 내주고, 수비에서 더블플레이로 투구수를 줄여줘 8회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오늘 특히 적극적인 승부로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부분이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