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기다린 외국인 투수가 복귀전에서 공 10개 만에 또 부상을 당했다. 4번타자는 불의의 사구로 교체됐다. 2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사수한 SSG가 거듭된 부상 악재에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SSG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6-2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로 고공 비행, 6일째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김원형 SSG 감독에겐 마냥 웃을 수 없는 하루였다.
선발투수 아티 르위키의 부상 재발이 뼈아프다. 지난달 16일 문학 KIA전에서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한 르위키는 한 달 재활을 거쳐 이날 43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가졌다. 공 10개로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2회 공수교대 시간에 연습 투구를 하는 과정에서 몸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강판됐다.

SSG 구단은 "르위키가 투구 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월요일(31일) 병원 검진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 달 넘도록 기다렸던 외국인 투수가 복귀전에서 공 10개 만에 다른 부위를 다쳤으니 그야말로 기가 찰 노릇이다.
가뜩이나 SSG는 전날(28일) 팀 내 최다 이닝을 던지며 에이스로 활약 중이던 언더핸드 박종훈마저 5회 2사까지 잘 던지다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박종훈은 29일 1군 엔트리 말소됐는데 그 자리에 올라온 르위키가 또 다쳤다.

28~29일은 불펜의 힘으로 이겼지만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르위키도 31일 박종훈과 같은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다.
설상가상 4번타자 최정마저 3회 한화 투수 김종수의 4구째 145km 직구에 왼쪽 무릎을 맞았다. 웬만해선 고통을 참고 뛰는 최정이지만 무릎 타박으로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검진 계획은 없지만 추후 상태를 지켜볼 예정. 올 시즌 42경기 타율 3할8리 12홈런 34타점 OPS 1.039를 기록 중인 최정은 SSG 타선의 대체 불가 존재다.

SSG는 시즌 초반부터 르위키 외에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목), FA 이적생 듀오인 내야수 최주환(햄스트링), 구원투수 김상수(치아)가 번갈아 가며 부상으로 이탈했다. 완전체 전력을 한 번도 꾸리지 못한 채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나머지 선수들의 분전으로 잘 버텨왔지만 르위키나 최정의 부상 공백이 생긴다면 더 이상 버티기 쉽지 않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waw@osen.co.kr